수차례 가정폭력 신고와 접근금지 명령에도 대낮 길거리에서 50대 남편에 살해당한 아내의 마지막 말이 전해졌다.
지난 6일 방송된 MBC '실화탐사대'에서는 지난 5월 전남 여수에서 발생한 살인 사건을 다뤘다.
A(50ㆍ무직)씨는 지난 4일 오전 5시 25분쯤 전라남도 여수시에서 40대 아내를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한 혐의로 구속됐다. 흉기에 두 차례 찔린 아내는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결국 사망했다.
사건 당시 영상에서 쓰러진 B씨는 구급차에 실려가기 전 "저 죽어요? 우리 아기들 어떡해"라며 흐느꼈고 가족들 앞에서도 아이들을 걱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방송과 유가족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린 글에 따르면, 남편 A씨와 숨진 아내 B씨는 아직 성인이 되지 않은 자녀 셋을 둔 15년 차 부부다.
이들은 겉으로 보기에 평범했지만, B씨는 A씨의 의처증으로 인해 지인에게 "다음번엔 진짜 나 죽일 것 같아. 살인 사건 날 것 같다"고 호소할 정도로 공포에 떨었다. 이후 A씨는 수차례 B씨를 찾아가 폭행했다.
유족은 "사건이 있기 훨씬 전부터 B씨는 신체적, 정신적 고통을 호소해왔다"며 "같은 아파트에 살고 있던 시댁에도 말하고 도움을 청했으나 달라지는 건 없었다"고 주장했다. 특히 폭력이 날이 갈수록 심해지고 아이들이 이 모습을 목격하자 B씨는 아이들을 위해서라도 이혼을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