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희영 서울 용산구청장이 이태원 핼러윈 참사 책임을 지고 사퇴하라는 요구에 " 지금 얘기할 단계는 아니다"라고 선 그었다.
박 구청장은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 특별위원회에서 용혜인 기본소득당(비례대표) 의원의 사퇴 관련 질의에 "현재 주어진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겠다"며 "아직 (사퇴를) 성급하게 판단할 단계는 아니다"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책임질 부분이 있다면 사법부의 판단에 따라 책임지겠다"고 덧붙였다.
박 구청장은 지난달 27일 과실치사상 혐의로 구속됐다. 서울서부지방법원은 박 구청장의 범죄 혐의가 소명되고 증거 인멸 우려가 있다고 판단했다. 박 구청장 측은 지난 3일 구속을 풀어 달라는 구속적부심을 청구했지만 법원은 "인용할 이유가 없다"며 지난 4일 이를 기각했다.
박 구청장은 이태원 참사 이후 수사가 시작되기 전 휴대전화를 교체해 증거 인멸 의혹이 일었다. 이날 조수진 국민의힘 의원이 "수사가 진행되니 휴대전화를 교체한 거 아니냐"며 "책임이 없는 사람이 무엇이 무서워서 수사 전에 휴대전화를 빠르게 교체하고 기존 휴대전화 기록을 지웠냐"고 질타했다. 이에 박 구청장은 "휴대전화는 기기 오작동으로 교체했다"며 "제가 영악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기록은 지운 적이 없고 비밀번호 등 모든 것을 제공해서 포렌식도 다 끝났다"고 해명했다.
이에 우상호 위원장이 "'영악하지 못했다'는 게 무슨 취지의 발언이냐"고 물었다. 박 구청장은 "증거인멸이나 수사를 회피하기 위한 것처럼 영악스럽게 생각했다면 (휴대전화를) 바꾸지 않았을 것"이라며 "기계 오작동이 계속돼 바꿀 수밖에 없었다는 것을 말씀드린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