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거 프랜차이즈 업계 1위' 한국맥도날드 인수를 추진 중인 동원그룹이 까다로운 미국맥도날드의 인수조건에 연이어 먹거리 안전 이슈가 불거지면서 고심에 빠진 모양새다. 일각에서는 한국맥도날드의 불안정한 재무상황을 고려하면 동원이 인수에 성공하더라도 '승자의 저주'에 빠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동원산업은 한국맥도날드 매각을 위한 본입찰(단독입찰)을 잠정 결정하고 실사에 들어간 상태다. 양사는 1차 실사를 진행하고 가격 협상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향후 세부조건을 조율하고 5000억원 미만에서 매각 금액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매각 주관은 미래에셋증권이 맡았다. 한국맥도날드 지분은 미국 본사가 100% 보유하고 있다. 본계약이 체결되면 동원산업은 한국 내 맥도날드 독점 사업권을 갖는다.
일각에서는 동원이 이번 맥도날드 인수전에서 발을 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미국맥도날드가 제시하는 까다로운 인수 조건에 먹거리 안전 이슈 등으로 시끄러운 탓이다. 한국맨도날드의 적자 규모가 커지고 있다는 점도 우려를 높이는 부분이다.
이에 동원산업 관계자는 "현재 1차 실사를 진행 중이며 아직까지 진전된 내용은 없다"고 말했다.
맥도날드는 2016년 한국맥도날드 매각을 추진한 바 있다. 당시 매일유업-칼라일 컨소시엄과 지분 매각 등 협상을 벌였지만 막판에 무산돼 지난해 6월 다시 매각 작업에 나섰다.
한국맥도날드의 영업손실은 ▲2019년 440억원 ▲2020년 483억원 ▲2021년 278억원이다. 버거 프랜차이즈 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가운데 적자가 쌓이고 있는 상황이다.
5% 로열티·먹거리 안전이슈 발목 잡나
한국맥도날드의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는 미국 맥도날드 본사는 매년 한국맥도날드 순 매출액의 5%를 로열티로 지급하라는 조건을 내세우고 있다. 한국맥도날드는 2021년 278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음에도 미국 맥도날드 본사에 두 배에 가까운 543억원의 로열티를 지급했다. 영업이익은 적자를 기록했지만 매출은 성장세였기 때문이다.맥도날드 본사 입장에서는 매년 로열티만 받아도 안정적인 수익을 챙길 수 있는 구조인 셈이다. 맥도날드 본사는 출자금인 699억원을 이미 회수한 상태로 이번에 매각이 성사되면 막대한 매각대금까지 받는다.
맥도날드가 직영점 중심의 대형 매장을 고수해온 조건을 바꿀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만약 매장운영 조건을 그대로 유지한다면 동원 입장에서는 가맹점 중심의 소형, 중형 사업으로 확대할 수 없다.
맥도날드의 이물질 논란 등 먹거리 안전이슈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지난해 9월 맥도날드 감자튀김에서 벌레가 나왔다는 소비자의 신고가 있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가 해당 매장을 조사한 결과 ▲감자튀김 설비 주변 등 청결·위생관리 미흡 등 위생적 취급기준 위반 ▲천장 배관 부분 이격 등 시설기준 위반 사항이 적발됐다.
같은 해 10월 맥도날드 햄버거 패티에서 유충으로 추정되는 물질이 나와 다시 논란이 됐다. 소비자가 항의하자 맥도날드 측은 50만원으로 보상하겠다며 비밀 유지를 요구한 것으로 전해져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올 들어서도 이물질 논란이 터졌다. 이달 초 맥도날드 감자튀김에서 쥐의 다리로 추정되는 물질이 나왔다는 게시물이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퍼지면서 먹거리 안전 이슈가 불거진데 이어 최근 대구의 한 맥도날드에서 구매한 스낵랩에서 플라스틱 이물질이 나왔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와 관련 식약처와 조사에 나선 맥도날드는 허위 신고일 경우 강력하게 대응하겠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