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수원 한 아파트에 게시된 안내문이 동물 학대를 종용한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경기 수원 한 아파트에서 반려견을 키우는 세대를 대상으로 성대 절제술을 권고해 논란이 일었다.

지난 12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한 아파트 관리사무소에서 게시한 '가축 사육 금지 안내'라는 제목의 안내문 사진이 확산됐다.


안내문을 작성한 관리사무소 측은 "관리규약(가축사육 세칙)에 따라 동일층 및 상하층 세대의 동의 없이는 애완견 등 가축을 사육할 수 없다"며 "이웃이 주거생활에 큰 불편을 겪고 있으며 이로 인한 민원으로 근본적인 관리업무 수행에 차질이 발생하고 있다"고 운을 뗐다.

이어 "애완견 등 가축을 사육 중인 세대에서는 내 이웃의 불편함을 배려해 사육을 금지 또는 복종훈련, 근본적인 조치(성대수술 등)를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안내문 말미에는 '배려와 양보는 좋은 이웃과 살기 좋은 단지를 만듭니다'라는 문구를 덧붙였다.

안내문 내용을 둘러싸고 누리꾼 사이에서는 엇갈린 반응이 나왔다. 아파트 측이 '근본적인 조치'로 언급한 성대절제술이 동물 학대라는 비판과 반려견 소음이 심하다면 충분히 고려해볼 수 있는 조치라는 반박이 이어졌다.


일부 누리꾼은 "짖는 건 강아지의 본능인데 이를 인위적으로 막는 것은 잔인하다" "아이들 뛰는 소리가 심하다고 다리를 자르라고 하는 것" "다른 방법도 있을텐데 반려견의 성대를 절제하는 게 어떻게 근본적 조치인가" 등으로 안내문 내용을 비판했다.

배우 이기우도 성대 절제술을 공식적으로 권고하는 것은 지나치다는 의견을 드러냈다. 그는 지난 11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해당 안내문 사진을 올리며 "당연히 이웃에게 피해주는 행동을 한다면 교정하고 훈련해야 하고 견주의 책임과 의무를 더 견고히 할 필요는 있다고 생각한다"며 "그러나 애완견이 짖지 못하도록 성대 수술을 권고하는 것은 학대 종용 같다"고 밝혔다.

반면 안내문에 공감하는 누리꾼들도 있다. 그들은 "우리 아파트도 개 짖는 소리가 너무 심해 살 수가 없다. 근본적인 조치가 필요한 건 사실" "다른 집 피해 안 주게 성대 절제든 다른 방법이든 제발 소음 좀 해결했으면 좋겠다" 등의 댓글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