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에서 귀국한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021년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 수사에 본격 대비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 24일 인천 중구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을 통해 파리에서 귀국한 송 전 대표. /사진=임한별 기자

더불어민주당의 '2021년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에 연루된 송영길 전 대표가 파리에서 귀국한 뒤 해당 의혹에 대해 본격 대비에 나섰다. 검찰 역시 송 전 대표에 대해 출국금지 조치를 내리며 윗선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27일 뉴시스에 따르면 송 전 대표는 선종문 법무법인 광야 대표 변호사를 선임했다. 해당 의혹과 관련해 송 전 대표에 대한 고발장을 접수한 검찰은 지난 25일 사건을 배당하고 송 전 대표를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한 것에 따른 대응으로 보인다.


송 전 대표는 지난 25일 민주당에서 탈당했으며 검찰에 자진 출석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그는 "검찰에서 무리가 없다고 하면 당장 지금이라도 출석하겠다는 입장"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검찰은 "송 전 대표를 바로 소환할 상황이 아니다"는 입장이다. 송 전 대표가 공여 의심을 받는 자들의 윗선으로 추정되기에 하급자에 대한 조사 없이 송 전 대표를 바로 조사하기는 부담스럽다는 분석이다. 이에 송 전 대표가 빠른 시간 안에 자진 출석하는 것은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검찰은 지난 12일 윤관석·이성만 의원, 강래구 한국감사협회장, 이정근 전 민주당 사무부총장 등 송영길 경선캠프 관계자 9명을 피의자로 입건하고 이들에 대해 대대적인 압수수색에 돌입했다.


지난 2021년 3~5월 송 전 대표의 당선을 위해 캠프 관계자들에게 불법 정치자금 전달을 지시·권유하고 9400만원에 달하는 금품을 살포한 정황이 포착되면서다. 송 전 대표의 출국금지 조치는 그가 돈봉투 의혹의 최종 수혜자이자 중심인물로 지목된 점을 고려한 조치로 풀이된다.

검찰은 송 전 대표가 금품살포에 관여했는지, 구체적인 보고를 받거나 지시했는지 등에 대해 집중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 전당대회에서 돈봉투를 받은 것으로 추정되는 현직 국회의원은 최소 10명·최대 20명이다. 당시 송영길 후보의 당선을 위해 살포된 9400만원 중 6000만원은 현역 의원에게, 나머지는 지역상황실장·지역본부장 등에게 건네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의혹이 제기되는 상황에서 이종배 국민의힘 서울시의원은 지난 25일 "송 전 대표가 최종 위치에서 돈봉투 조달을 지시하고 직접 돌린 것이 명백하다"며 송 전 대표를 정당법·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고발했다. 이에 송 전 대표는 자동으로 피의자 신분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