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산하 건설노조 집행부가 1박2일 서울 도심 집회로 경찰에 출석하자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이 "오늘 조사 받는 장옥기 위원장의 죄가 무엇인지 도저히 알지 못하겠다"고 주장했다.
22일 뉴스1에 따르면 장 위원장은 이날 오후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의 피의자 신분으로 서울 남대문경찰서에 출석했다.
양 위원장은 경찰 조사 직전 기자회견에서 "권리 쟁취를 위해 노조 활동을 하는 건 헌법에 보장된 가치인데 정부가 훼손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스스로 목숨을 끊은 동료를 추모하는 문화제가 왜 불법이고 노동자들이 길거리에서 노숙 투쟁한 게 왜 불법이냐"며 "그런 상황을 만든 정부가 더 문제"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장 위원장은 경찰에 출석하기 전 "오늘 떳떳하게 경찰 조사에 임할 것"이라며 "우리 활동이 옳다고 판단했기 때문에 제 발로 걸어 출석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는 합법적인 표현의 자유를 외쳤을 뿐"이라며 "헌법에 보장된 노조 활동이 잘못이냐"고 지적했다. 장 위원장은 기자회견을 마친 뒤 오후 1시46분쯤 변호사와 함께 경찰서로 들어갔다. 전병선 건설노조 조직쟁의실장은 이날 오전 같은 혐의로 출석했다.
경찰은 지난달 16일부터 1박2일간 노조 탄압 중단과 고 양회동씨 분신에 대한 사과를 요구하며 서울 도심서 집회를 연 건설노조 집행부에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집시), 도로교통법 등 위반 혐의로 다섯 차례 출석요구서를 발송한 바 있다.
건설노조는 지난 14일 기자회견을 열고 분신해 숨진 양회동씨를 묘역에 안치한 뒤 경찰 조사를 받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지난 21일 양회동씨의 장례를 마무리한 뒤 이날 경찰에 자진 출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