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적으로 한낮 체감온도가 40도에 육박하는 무더위 속에서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개영식 참석자 수십여명이 온열 질환을 호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3일 전북경찰청과 전북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지난 2일 밤 10시33분쯤 개영식이 끝난 후 스카우트 대원 등 상당수가 어지럼증을 호소했다. 당국은 "현장에 대기하던 경찰관과 119구급대원들이 쓰러진 대원들을 병원으로 이송하고 있다"며 "현장 정리가 마무리되지 않아 추가 환자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 8시부터 잼버리 영지 델타구역(대집회장)에서 열린 개영식에는 150여개국 4만3000여명의 스카우트 대원 및 지도자들이 참석했다. 개영식 식후행사에서 세계적 탐험가이자 세계스카우트연맹 수석홍보대사인 베어 그릴스의 깜짝 퍼포먼스와 포레스텔라의 미니 콘서트, 케이(K)-타이거즈의 태권도 시범, 드론쇼 등 다채로운 축하공연이 펼쳐졌다.
문제는 현장엔 폭염 경보가 발효 중이었고 공연 열기까지 더해지며 현장 참가자들이 느낀 더위는 훨씬 심했다는 점이다. 이 과정에서 어지럼증을 호소하거나 쓰러져 병원으로 옮겨지기도 했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83명이 병원으로 옮겨졌고 5명은 발목 골절이나 불안장애 등의 증상으로 병원으로 이송됐다. 현재 대부분은 상태가 호전된 것으로 파악됐다.
조직위원회 관계자는 "모두 경증 상태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며 "계획된 일정은 변경 없이 추진된다"는 입장이다. 이어 "정확한 사항은 오전 10시30분 조직위 공식 브리핑을 통해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잼버리 조직위는 안전한 행사운영을 위해 7000명의 스카우트 운영요원(IST)을 중심으로 행사팀, 조직위, 경찰, 소방, 의료팀이 유기적인 협조체제를 구축해 대응하겠다는 계획이었다. 또 기존의 이동 동선에 더해 행사장 중간 양측 면에 5m 이상의 비상대피로를 마련해 폭염, 폭우, 테러 등 상황에 신속한 대처가 가능하도록 철저히 준비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환자 발생을 완전히 막는 것은 역부족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오는 12일까지 열리는 이번 잼버리는 4만명이 넘는 대원들이 폭염 속에 열흘 가까이 야영을 이어가야 하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건강 등의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