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K이노엔의 지난해 실적이 10일 공개됐다. 사진은 HK이노엔 실적 추이. /그래픽=강지호 기자

HK이노엔이 지난해 실적 개선에 성공하며 연 매출 1조원, 영업이익 1000억원 시대를 열었다. 숙취해소제 컨디션·헛개수 등 H&B(식음료) 사업 부진에도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케이캡 성과가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최근 코스닥 시장이 활황을 이루면서 HK이노엔의 주가가 오를 것이란 기대감이 나온다.

HK이노엔은 지난해 매출 1조632억원, 영업이익 1109억원을 기록했다고 10일 밝혔다. 전년 대비 매출은 18.5%, 영업이익은 25.7%, 상승했다. HK이노엔이 연 매출 1조원, 영업이익 1000억원을 넘긴 건 이번이 처음이다. HK이노엔은 2024년 매출 8971억원, 영업이익 882억원을 기록한 바 있다.


지난해 HK이노엔 실적은 부문별로 엇갈렸다. H&B 사업의 경우 부진을 면치 못했다. HK이노엔 H&B 사업부는 지난해 777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전년(924억원)보다 15.9% 줄어든 규모다. 컨디션과 헛개수 매출은 같은 기간 각각 12.3%(593억→ 520억원), 17.9%(106억→87억원) 축소됐다. 주류 섭취 감소로 인한 숙취해소제 소비 위축으로 컨디션 판매가 부진했으며 기타 음료의 경우 제품 변질 우려로 헛개수 등 페트병 음료 8종에 대한 리콜이 이뤄졌던 것이 실적에 악영향을 미쳤다.

케이캡 처방실적 '껑충'… 올해 전망도 '맑음'

사진은 HK이노엔스퀘어. /사진=HK이노엔

케이캡은 성장세를 이어가며 HK이노엔 실적 개선을 주도했다. 케이캡은 지난해 2179억원의 처방실적을 거뒀다. 전년(1969억원)보다 10.7% 증가했다. HK이노엔은 중국·몽골·필리핀·멕시코·인도네시아 등 해외 19개국에 케이캡을 출시하는 등 글로벌 공략 속도도 높이고 있다. 2022년 2개국에 그쳤던 케이캡 수출국은 지난해 17개국으로 확대됐다.

실적 성장세는 올해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에 따르면 HK이노엔의 올해 매출과 영업이익 전망치는 각각 1조1316억원, 1274억원이다. 지난해 실적과 비교하면 매출은 6.4%, 영업이익은 14.9% 높다. 곽달원 HK이노엔 대표가 2024년 주주총회에서 언급한 "매출 1조원, 영업이익 1000억원 시대"를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코스닥 지수 상승과 함께 HK이노엔의 주가가 오를 것이란 전망도 제기된다. 정부가 육성 의지를 내비친 코스닥 시장은 최근 지수 1100 안팎을 유지하고 있다. 연초 950 안팎에 머물렀던 것과 비교하면 한 달여 만에 15%가량 상승했다. 일각에서는 코스닥 지수가 1300을 넘어 1500까지 오를 수 있을 것이란 관측도 제기된다. HK이노엔 주가의 경우 이날 종가 5만5000원을 기록하며 연초(5만원 안팎)보다 10% 정도 올랐다. 국내 주요 증권사들은 HK이노엔 목표 주가를 6만1000~7만원으로 설정했다.


HK이노엔 관계자는 "주요 ETC(전문의약품) 안정적 성장으로 지난해 매출이 늘었으나 음료 리콜 영향으로 H&B 수익성은 일시적으로 감소했다"며 "케이캡은 영업이익 성장에도 도움을 줬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