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형 (주)신세계 대표이사가 2026년을 글로벌 교역질서 변화에 대응하는 '성장축 재정비의 해'로 선포했다. 신세계는 고물가와 소비 침체를 뚫기 위해 럭셔리·식품·글로벌을 3대 축으로 하는 사업 구조 재편에 나선다. 백화점 본업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초격차 전략'으로 위기를 정면 돌파하겠다는 구상이다.
박 대표는 24일 서울 중구 포스트타워에서 열린 제69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올해는 글로벌 교역 질서의 변화와 소비 심리 위축으로 어느 때보다 쉽지 않은 도전의 한 해가 될 것"이라며 "사업의 본질을 명확히 정의하고 실행하는 것이 기업 성패를 좌우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세계의 전략은 명확하다. 단순히 물건을 파는 공간을 넘어 대체 불가능한 럭셔리 라이프스타일을 구현하겠다는 것이다. 박 대표는 본점의 '더 헤리티지'와 강남점의 국내 최대 식품관 성공 사례를 언급하며 "럭셔리 중심의 경쟁력을 흔들림 없이 유지하고 패션·라이프스타일·F&B 전반에서 MD의 완성도를 높여 고객 체감 가치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신세계는 청담점 식품 전문관 '하우스 오브 신세계'를 기반으로 신규 식품 콘텐츠를 핵심 성장 동력으로 삼는다. 선진화된 식음 서비스와 큐레이션 역량을 강화하고 이를 주요 점포로 확대해 식품 부문 수익성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외국인 관광객을 겨냥한 글로벌 전략도 구체화했다. 박 대표는 "리테일을 넘어 문화와 관광이 결합한 공간으로서의 위상을 공고히 하겠다"며 "글로벌 고객들에게 'K백화점은 곧 신세계'라는 인식이 각인되도록 접근 전략을 고도화할 것"이라고 전했다. 내수 시장 한계를 넘어 한국을 대표하는 라이프스타일 랜드마크로 도약하겠다는 포석이다.
실적 반등을 위한 재무 안정성 강화와 운영 효율화 작업도 병행된다. 박 대표는 비용 및 투자 기준을 정교화하고 인공지능(AI) 기반 고객 분석을 적용해 경영 효율을 강화하겠다고 약속했다.
중장기적으로는 광주·송도·수서·센텀시티·반포 등 주요 거점을 중심으로 리테일과 주거, 문화가 결합한 대규모 복합 개발 프로젝트를 추진해 미래 성장 기반을 넓힌다.
박 대표는 "성장성과 수익성의 균형을 유지하며 주주가치 제고에 힘쓰겠다"며 "신세계만의 경쟁력을 바탕으로 보다 견고한 성장 경로를 만들어가겠다"고 책임 경영에 대한 의지를 강조했다.
이날 주주총회에서는 ▲제69기 재무제표 승인 ▲정관 일부 변경 ▲사내이사 선임 ▲감사위원회 위원이 되는 사외이사 선임 ▲이사 보수 한도 등 모든 안건이 원안대로 가결됐다. 주주 환원 정책의 일환으로 자사주 7500주를 2027년 9월까지 소각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