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 자동차 CEO로 재직하던 5년이 커리어의 전환점이 되었습니다"
프랑수아 프로보 르노그룹 회장은 지난 3일 서울 서초구 JW메리어트호텔에서 열린 미디어 라운드테이블에서 "완성차 기업을 A부터 Z까지 경영한다는 것이 무엇인지 이해할 수 있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한국은 자동차뿐 아니라 전 산업 분야에서 기준이 높은 시장으로 이를 충족하는 과정에서 역량이 높아졌다는 설명이다.
프로보 회장은 그룹 차원의 중장기 성장 전략인 '퓨처레디' 발표 이후 첫 행선지로 한국을 택했다. 그는 2011년부터 2016년까지 르노삼성자동차 사장으로 재직하며 수출 확대와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한국 자동차 시장 특성과 생산 현장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프로보 회장은 "한국에 간다고 하니 가족들이 서래마을에 가서 우리가 살던 집 사진을 찍어오라고 할 정도로 모두 한국에 대한 애정이 깊다"며 "10년 전 SM6 론칭을 담당해 대성공을 거둔 만큼 올해 필랑트 역시 또 하나의 성공 사례가 될 것으로 본다"고 기대했다. 이어 "과거 SM6, QM6와 현재의 그랑 콜레오스, 필랑트를 비교해 보면 디자인과 감성, 운전자 편의 기술 등이 크게 개선됐다"며 "하이브리드 차량으로서의 품질도 뛰어나 한국 내수 시장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르노그룹은 퓨처레디 플랜을 통해 한국을 인도·모로코·터키·라틴아메리카와 함께 5대 글로벌 허브로 지정했다. 프로보 회장은 "퓨처레디의 세 가지 핵심 축 중 하나가 한국 내에서의 라인업 확장"이라며 "국내 완성차 업체로서 르노코리아의 입지를 강화하기 위해 공격적인 물량 확대보다는 시장 점유율 제고에 초점을 맞출 계획"이라고 전했다.
르노코리아 생산 역량도 강조했다. 프로보 회장은 "그룹 내에서 르노코리아만큼 D·E 세그먼트에 특화된 필랑트와 그랑 콜레오스 같은 수준의 차량을 생산할 수 있는 기지는 없다"며 "그룹 내 자원과 기술력을 최대한 활용해 이를 한국 시장에 최적화된 제품으로 구현할 수 있는 역량이 최대 강점"이라고 평가했다.
현재 르노코리아 부산공장에서는 필랑트, 그랑 콜레오스, 아르카나 등 하이브리드 모델과 순수 전기차 폴스타 4를 함께 생산하고 있다.
르노삼성 사장 시절부터 부산공장을 파악해온 프로보 회장은 "인력 역량과 제품 품질 측면에서 우수한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한국이 선진국으로 진입하는 과정에서 생산 원가가 상승해 가격 경쟁력은 다소 떨어지는 측면이 있다"고 했다. "업무량 변동에 따른 생산 유연성 역시 개선이 필요한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프로보 회장은 방한 기간 LG에너지솔루션, 포스코 등 국내 주요 파트너사들과 만나 협력 관계를 공고히 할 계획이다. 그는 "르노그룹은 지속해서 전기차 라인업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며 "배터리의 경우 교체 주기는 12개월, 종류는 2~3종으로 다양화해 협력사 간 건전한 경쟁을 통해 최적의 솔루션을 확보할 수 있는 생태계를 구축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LG에너지솔루션은 2013년 한국에서 르노그룹과 자동차 배터리 개발을 처음 시작한 이후 강력한 파트너십을 이어오고 있다"며 "앞으로도 르노그룹의 핵심 배터리 전략 파트너로 남을 것"이라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