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혁신당은 조국 대표 출마지 발표 시점을 오는 15~20일 전후로 잡고 후보지별 여론조사와 실사를 진행 중이다. 사진은 조 대표가 8일 경남 창원 마산회원구 국립3·15민주묘지를 참배한 후 이동하고 있는 모습. /사진=뉴스1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6·3 지방선거 보궐선거 출마지를 놓고 막판 고심을 이어가고 있다. 이르면 다음 주 출마지가 발표될 것으로 전망된다. ▲부산 북갑 ▲전북 군산 ▲경기 안산갑 ▲경기 평택을 ▲경기 하남갑 등이 유력 후보지로 거론된다. 정치권에서는 민주당과의 연대 가능성까지 감안할 때 하남갑이 가장 유력한 선택지 중 하나라는 분석이 나온다.

9일 정치권에 따르면 혁신당은 조 대표의 출마지 발표 시점을 오는 15~20일 전후로 잡고 후보지별 여론조사와 실사를 진행 중이다. 조 대표도 다음 주 중 기자회견을 열고 출마 지역을 직접 밝히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그는 지난 8일 "당대표로서 혁신당 기초단체장 후보가 있는 전국 순회 일정이 모두 일단락된 뒤 출마 지역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현재 정치권에서 거론되는 조 대표의 선택지는 ▲부산 북갑 ▲전북 군산 ▲경기 안산갑 ▲경기 평택을 ▲경기 하남갑 등이다. 다만 당초 가장 유력한 카드로 평가받던 부산 북갑은 최근 들어 무게감이 다소 줄어드는 분위기다. 민주당이 부산 북갑에 하정우 대통령실 AI(인공지능)미래기획수석비서관 차출론을 공개적으로 띄우고 있기 때문이다.

정청래 민주당 대표는 지난 8일 하 수석 영입을 위해 "삼고초려" 중이라며 직접 만나겠다는 뜻까지 밝혔다. 앞서 조승래 사무총장도 하 수석을 만나 출마 의사를 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재명 대통령이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국민경제자문회의에서 하 수석을 향해 "할 일이 많다"며 "작업 들어온다고 넘어가면 안 된다"고 말해 사실상 출마설에 선을 그은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왔다.

그럼에도 민주당이 부산 북갑에 전략적 관심을 드러낸 이상 조 대표로선 이 지역을 선택할 경우 범여권 내 충돌이란 부담을 피하기 어렵다. 조 대표와 민주당 후보가 같은 지역에 동시 출마할 경우 표 분산으로 보수세가 강한 부산에서 국민의힘 후보가 어부지리를 얻는 시나리오도 배제할 수 없다.


현재 정치권에서 거론되는 선택지는 ▲부산 북갑 ▲전북 군산 ▲경기 안산갑 ▲경기 평택을 ▲경기 하남갑 등이다. 사진은 하정우 AI미래기획수석이 9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민경제자문회의 제1차 전체회의에 참석하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전북 군산은 실리 측면에서 꾸준히 거론돼온 지역이다. 전통적으로 진보 진영의 지지세가 강한 곳인 만큼 조 대표가 원내 진입이라는 목표를 노려볼 수 있는 현실적 카드로 꼽힌다. 다만 민주당의 텃밭인 만큼 이곳 역시 민주당과의 정면승부란 부담을 피하기 어렵다. 윤준병 민주당 전북도당위원장은 "조국 대표가 전북을 쉽게 생각하면 안 된다. 출마하면 창피만 당할 것"이라고 공개 견제에 나섰다.

군산 민심의 향방도 불분명하다. 김민하 정치평론가는 '동행미디어 시대'와의 통화에서 "호남 민심은 지금 혁신당을 별도로 키워줘야 할 이유를 크게 느끼지 못하는 분위기"라며 "정권교체를 위해 새로운 대권 주자를 키워야 하는 상황도 아닌 만큼 결국 민주당에 힘을 실어주는 쪽으로 흐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수도권에서는 안산갑이 상징성 면에서 앞선다. 제조업과 외국인 노동자 밀집 지역이라는 특성상 진보 정치의 정체성을 부각하기에 적합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양문석 전 민주당 의원이 의원직을 잃으며 재선거가 치러지는 지역이라는 점까지 감안하면 조 대표가 출마할 경우 혁신당의 상징성을 극대화할 수 있다는 계산도 가능하다. 그러나 경쟁자들이 만만치 않다. 민주당 내부에서 김남국 대변인, 전해철 전 의원 등이 이미 물밑 경쟁을 벌이고 있고 이재명 대통령의 최측근인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도 출마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평택을 역시 꾸준히 거론되는 후보지다. 범진보 진영에선 김재연 진보당 상임대표가 이미 출마를 선언한 상태다. 진보당은 울산시장 단일화를 조건으로 평택을에서 민주당의 양보를 끌어내겠다는 구상이어서, 이 경우 조 대표의 당선 가능성은 낮아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민주당도 울산에서만큼은 진보당의 존재를 외면하기 어려운 만큼 평택을을 둘러싼 후보 조정 부담이 적지 않다는 분석이다.
추미애 의원(더불어민주당·경기 하남갑)이 이번 지방선거에서 민주당 경기지사 후보로 확정되면서 하남갑 보궐선거가 열릴 가능성이 커졌다. 사진은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경기도지사 후보가 8일 경기 수원시 경기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하기 위해 브리핑룸으로 들어서며 손을 흔들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하남갑은 최근 들어 가장 유력한 선택지 중 하나로 거론된다. 추미애 의원(더불어민주당·경기 하남갑)이 이번 지방선거에서 민주당 경기지사 후보로 확정되면서 하남갑 보궐선거가 열릴 가능성이 커졌다. 하남갑은 지난 총선에서 추 의원이 50.58%, 국민의힘 이용 후보가 49.41%를 얻어 불과 1199표, 1.17%포인트(p) 차로 승부가 갈린 초접전지다. 조 대표도 지난 8일 직접 하남을 언급하며 "쉬워 보이는 곳을 택하지 않겠다"는 취지로 말해 출마 가능성을 시사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정치권에서는 이 지역이 보수세가 만만치 않아 상징성이 큰 데다, 민주당과의 연대를 통한 승부수까지 함께 노려볼 수 있어 조 대표의 선택이 유력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서용주 맥 정치사회연구소장은 시대에 "조국 대표가 국민 눈높이에 쉬운 지역은 택하지 않겠다고 한 만큼 호남 카드는 가능성이 낮아 보인다"며 "결국 남는 선택지는 선거 연대 가능성이 있는 지역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부산으로 갈 경우 민주당과 연대하기보다 정면으로 부딪히는 구도가 형성될 가능성이 크다"며 "그렇다면 하남으로 향할 가능성이 더 높다"고 봤다.

김 평론가는 "다른 지역은 민주당 후보와의 3파전 부담 때문에 조국 대표가 선뜻 나서기 어려운 구도"라며 "하남갑은 민주당 텃밭이라기보다 지난 총선에서 추미애 의원이 박빙 승부 끝에 가져온 곳인 만큼 당내 경쟁도 상대적으로 덜하고, 원 소속 의원인 추 의원과의 관계까지 고려하면 단일화 논의가 이뤄질 경우 조 대표가 검토할 만한 유력 카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사진은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3일 오전 제주4·3평화공원에서 열린 제78주년 4·3 희생자 추념식에 참석하고 있는 모습. /사진=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