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업권이 올해 1분기 3000억원대 순이익을 내며 실적 회복세를 보였다. 지난해에 이어 흑자 기조를 이어가고 있지만 건전성 지표가 악화하면서 자산건전성 관리는 여전히 핵심 과제로 남았다.
29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저축은행 업권의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440억원) 보다 658.7% 증가한 3338억원을 기록했다. 저축은행중앙회 관계자는 "비이자이익 증가와 대손충당금 전입액 감소 등이 실적 개선에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올 1분기 영업손익은 4220억원으로 전년 동기(514억원)보다 721.0% 증가했다. 이자이익은 1조3609억원으로 같은 기간 0.9% 늘었다. 이자수익이 2조73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7% 줄었지만, 이자비용도 7130억원으로 22.6% 감소한 결과다.
비이자손익 개선 폭은 더 컸다. 올해 1분기 비이자손익은 2944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267억원) 대비 11배 수준으로 올랐다. 유가증권 관련 손익과 대출채권 관련 손익, 수수료 손익 등이 반영된 결과다.
비용 부담은 일부 줄었다. 대손충당금 전입액은 8018억원으로 전년 동기(9058억원)보다 11.5% 감소했다. 반면 판관비는 4315억원으로 3.1% 증가했다. 영업외손익 등은 882억원 손실로 전년 동기 (74억원) 손실보다 손실 폭이 확대됐다.
자산 규모는 완만한 증가세를 보였다. 올해 3월 말 기준 저축은행 업권 총자산은 119조3000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1.1% 늘었다. 여신은 95조원으로 1.6% 증가했다.
대출 부문에서는 기업대출과 가계대출의 흐름이 엇갈렸다. 기업대출은 지난해 말 46조2000억원에서 올해 3월 말 48조1000억원으로 4.1% 늘었다. 반면 가계대출은 39조4000억원으로 같은 기간 0.5% 줄었다. 중소기업대출 증가 등이 전체 여신 확대에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수신은 99조6000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0.6% 증가했다. 대출 재원 마련과 자본시장 자금 이동에 따른 유동성의 안정적 유지 등이 수신 규모를 소폭 끌어올린 것으로 분석된다.
재무건전성 지표는 양호한 수준을 유지했다. 올해 3월 말 기준 BIS(국제결제은행) 기준 자기자본비율은 16.0%로 지난해 말 15.9%보다 0.1%포인트 상승했다. 이익 시현 등에 따른 자기자본 증가율이 여신 규모 증가에 따른 위험가중자산 증가율을 웃돈 영향이다.
다만 자산건전성 지표는 악화됐다. 올해 3월 말 기준 연체율은 6.7%로 지난해 말 6.0%보다 0.7%포인트 상승했다. 기업대출 연체율은 8.0%에서 8.9%로 0.9%포인트 올랐다. 가계대출 연체율은 4.7%에서 4.8%로 0.1%포인트 상승했다.
고정이하여신비율도 지난해 말 8.4%에서 올해 3월 말 8.6%로 0.2%포인트 올랐다. 대내외 불확실성 확대와 경기회복 지연, 거래자 채무상환능력 약화 등이 기업대출을 중심으로 연체율 상승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유동성비율은 170.8%로 법정 기준인 100%를 70.8%포인트 웃돌았다. 대손충당금비율은 108.3%로 법정 기준보다 8.3%포인트 높았다.
저축은행 업권은 당분간 흑자 기조를 유지하되 자산건전성 관리 중심의 경영을 이어갈 전망이다. 부동산 PF(프로젝트파이낸싱) 부실 정리와 자산건전성 관리 강화에 따른 기저효과로 높은 자본적정성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영업환경 개선이 지연되고 있어 리스크 관리 부담은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
저축은행중앙회 관계자는 "대내외 변동성 확대에 따른 경영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에서도 저축은행 업권은 지난해에 이어 흑자 기조를 유지했다"며 "역대 최고 수준의 자본적정성과 안정적인 유동성 관리를 기반으로 경영 안정성도 양호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어 "경기회복 지연과 거래자 채무상환능력 약화 등 잠재 리스크가 상존하고 있는 만큼 자산건전성 제고 노력을 지속 추진할 것"이라며 "서민과 중·소상공인을 위한 포용금융 전환, 중금리대출 활성화 등 정책 방향에 맞춰 서민금융상품의 질적 개선과 공급 확대도 이어가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