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개월 만에 방한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서울 강남 일대에서 국내 게임업계 수장들과 '연쇄 회동'을 갖고 차세대 인공지능(AI) 인프라 및 로보틱스 협력 전선 구축에 나섰다.
젠슨 황 CEO는 지난 7일 오후 서울 강남구 PC방에서 장병규 크래프톤 의장과 만났다. 황 CEO는 "한국 덕분에 e스포츠가 전 세계로 확산했다"며 "나는 여러분과 함께 성장했다. 지포스와 함께 성장해 줘 감사하다"고 말했다.
현장에서는 엔비디아의 'RTX 스파크' 플랫폼에서 구동되는 배틀그라운드와 'PUBG 엘라이'의 시연이 진행됐다. PUBG 엘라이는 엔비디아 에이스(ACE) 기술 기반의 온디바이스 소형 언어 모델을 활용한 AI 협업 모델로 6월 중 베타 서비스 예정이다. 이 외에도 PUBG 인플루언서 게릴라 팬미팅, 이벤트 매치, 퀴즈 행사 등도 이뤄졌다.
양사는 이번 만남을 계기로 배틀그라운드, 인조이(inZOI) 등 크래프톤 주요 타이틀의 RTX 스파크 최적화와 함께 차세대 먹거리인 '로보틱스' 분야에서도 심도 있는 협력을 이어가기로 했다.
크래프톤은 올해 초 '루도 로보틱스'를 설립해 휴머노이드 로봇 AI 연구에 주력하고 있으며 지난해 4월 김창한 대표를 비롯한 주요 임원진이 미국 캘리포니아 엔비디아 본사를 방문해 황 CEO와 로보틱스 협력 방향을 논의한 바 있다.
장병규 크래프톤 의장은 "엔비디아가 게임·AI가 만나는 초석인 RTX 스파크 칩을 이야기하기 시작했고 크래프톤도 이에 발맞춰 지난 1~2년간 협력해 왔다"며 "크래프톤이 지금의 자리에 있을 수 있었던 것은 오랜 시간 배틀그라운드와 함께해 준 팬들 덕분"이라고 했다. "앞으로도 크래프톤은 엔비디아와의 협력을 바탕으로 게임뿐 아니라 AI 영역에서도 새로운 경험을 만들어가겠다"고 덧붙였다.
황 CEO의 'PC방 회동'은 엔씨에서도 이어졌다. 황 CEO는 같은 날 서울 신논현역 인근 PC방을 찾아 김택진 엔씨 대표와 만났다. 양사의 글로벌 파트너십 25주년을 기념해 마련된 깜짝 회동이다.
황 CEO는 엔비디아가 새롭게 개발한 AI PC용 칩을 직접 소개하며 미래 비전을 제시했다. 그는 "그래픽 컴퓨팅 분야에서 40년을 보낸 지금, 우리는 PC를 다시 발명하려고 한다"며 "새로운 아키텍처를 통해 PC는 디자인과 창작, 비디오게임 등 다양한 용도로 완전히 다르게 활용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두 수장은 현장에서 지포스 RTX GPU와 RTX 스파크가 탑재된 노트북을 이용자에게 직접 선물하며 소통했다. 이 자리에서는 RTX 스파크 탑재 노트북을 통해 엔씨의 최신작 '아이온2'와 출시 예정 신작 '신더시티'의 실제 플레이 화면이 공개됐다.
그동안 게임스컴, 지스타 등 글로벌 무대에서 전략적 협업을 이어온 양사는 향후 피지컬 AI를 비롯한 차세대 기술 영역으로 동맹 전선을 확대한다. 실시간 시뮬레이션, 정교한 물리 기반 컴퓨팅, AI 기반 인터랙션 기술을 통해 게임플레이 경험의 혁신을 가속화한다는 구상이다.
김택진 대표는 "2000년대 초부터 20년 넘게 협력을 이어가고 있는 엔비디아 젠슨 황과 국내에서 함께 게이머를 만나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엔비디아와 엔씨의 신작 개발 및 AI 연구 관련 협력을 이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