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해 자리에 앉아 있다. / 사진=뉴시스

국민의힘이 6·3 지방선거 소청 문제와 장동혁 대표 거취 등을 논의하기 위해 소집된 긴급 의원총회에서 수차례 고성이 오가는 격론이 벌어졌다. 친한(친한동훈)계인 송석준 의원이 시작부터 공개 발언을 신청하며 "최악의 당 모습이 됐다"고 당 지도부를 직격하자 재선 강승규 의원이 목소리를 높이며 반박했다. 당대표 비서실장인 박준태 의원은 장 대표의 사퇴를 요구하는 국민의힘 소장파 모임인 '대안과 미래'의 해체를 요구했다.

국민의힘은 17일 오후 2시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열었다. 사회를 맡은 박상웅 의원이 "현 시간부로 비공개로 진행하겠다"고 말하자 송석준 의원이 공개 발언을 신청하며 이의를 제기했다.


박 의원이 "원내지도부에서 비공개로 해야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다는 의사가 있었다"고 말하자 송 의원은 "현장에서 의원들의 의견이 있으면 반영해야 한다"고 했다.

송 의원은 자리에서 일어나 "신청을 받아 공개 발언할 사람은 공개하고 진행하자"며 "우리 당이 공개 발언을 허용하지 않은 적이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22대 국회 들어 우리 당이 대외적으로 불통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며 "그러다 보니 최악의 당 모습이 된 것 아니냐"고도 했다.

송 의원의 발언에 강승규 의원이 "최악은 무슨 최악이냐"고 맞받았고 다른 의원들도 불만을 터뜨렸다. 이 과정에서 당권파인 박준태 의원은 "나가서 하세요" "나가서 하시라니깐" 등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송석준 국민의힘 의원이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긴급 의원총회에서 공개 발언 요구를 하고 있다. 사진 왼쪽은 장동혁 대표. / 사진=뉴스1

결국 의원총회는 이날 오후 2시15분 비공개로 진행됐다. 이번 의원총회에선 선거 소청이 주로 논의됐다고 한다. 장동혁 지도부는 지난 15일 오후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투표용지 부족 사태가 발생한 ▲서울 ▲경기 ▲인천 ▲울산 ▲부산 ▲전남광주 등 6개 지역의 '투표지 부족 투표소'에 대해 선거 결과에 영향이 있었는지를 심사해달라는 선거 소청을 제기하기로 했다.


배현진 의원은 이날 의총 도중 회의실 밖에서 기자들과 만나 '장 대표의 거취 문제가 논의됐느냐'는 질의에 "네"라며 "사퇴하라는 (얘기가 나왔다)"고 했다. 그간 장 대표의 책임론을 제기한 국민의힘 소장파 모임인 '대안과 미래' 소속 의원들이 장 대표의 사퇴 요구를 했다고 한다. 반면 박대출·이진숙·강승규 의원 등은 사퇴할 필요가 없다고 주장했다고 한다.

한편 박준태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대안과 미래의 해체를 요구한다"며 "그렇지 않다면 대안 없는 미래로 명명하겠다"고 했다. 이어 "지난 6개월간 의원들의 활동 모습 지켜봐왔는데 어떤 대안도 없이 (장동혁) 대표 사퇴를 줄기차게 요구했다"며 "소장, 쇄신, 혁신 단어 사용을 자제해주실 것을 부탁드린다"고도 했다.

박 의원은 "당대표 퇴진이 국민의 참정권을 지키는 것보다 더 중요한 얘기인 것이냐"며 "의총에서 (장 대표가) 인기가 없으니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한 의원들이 있는데, 정작 본인 지역에서 인기 없는 사람은 중간에 사퇴할 것이냐"고 말했다.

한편 선거무효 소청 제기 범위를 놓고는 장 대표와 정점식 원내대표가 이견을 보였다. 장 대표는 16개 시도 모든 곳에 대해 선거무효 소청을 제기하자고 했지만 정 원내대표는 범위를 좁혀서 6~7군데 정도만 소청을 제기하자는 입장이라고 한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와 박준태 당대표 비서실장이 지난 5월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청와대 사랑채 분수대 앞에서 열린 이재명 대통령 공소 취소 특검법 원천 무효 현장 최고위원회의에 앞서 대화하고 있다. / 사진=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