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8차 석유 최고가격을 기존 7차 최고가격으로 동결했다. 중동 위기가 고조로 국제유가가 상승하고 있지만 서민경제 부담을 고려한 조치이다.
산업통상부는 25일 자정부터 향후 4주간 적용되는 8차 석유 최고가격을 기존 7차 최고가격으로 동결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8차 최고가격은 7차와 같이 리터당 휘발유 1784원, 경유 1773원, 등유 1380원이다.
산업부에 따르면 최근 미국과 이란 양측의 공방이 격화하고 유조선의 호르무즈 해협 통항 수가 다시 감소하는 등 중동 위기가 급격히 고조되고 있다.
특히 후티 반군의 홍해 봉쇄 선언으로 글로벌 원유 수급에 대한 우려가 가중되면서 지난 23일 국제 유가는 브렌트유 기준 배럴당 100달러대까지 상승했고 국제 석유제품 가격도 다시 상승하고 있다.
다만 7월 평균으로 볼 때 국제유가는 배럴당 브렌트 82달러, 서부텍사스산원유(WTI) 77달러, 두바이유 75달러로 6월 평균(브렌트 84달러, WTI 82달러, 두바이 80달러)보다 낮은 수준이다.
정부는 이러한 상황을 면밀히 살피면서도 최근 3%대 물가 상승률과 한국 은행 기준금리 인상(2.50% → 2.75%) 등으로 서민경제 부담이 커진 점을 고려해 최고가격을 동결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결정은 중동정세 불확실성으로 인한 국제유가의 높은 변동성으로부터 민생경제를 보호하고 화물차 운전자, 택배기사, 농·어업인 등 생계형 소비자의 부담을 최소화하는데 중점을 뒀다.
정부는 조정 기간을 4주로 정했지만 상황 변동성에 따라 4주 이전이라도 최고가격을 조정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중동정세 긴장이 지속 고조되고 있는 만큼 앞으로 국내외 상황을 실시간으로 살펴보면서 중동정세, 석유수급, 물가 및 민생부담, 수요관리 필요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기민하고 유연하게 최고가격제를 운영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