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리가 컬리N마트에 이어 강남에 오프라인 상설매장을 추진하며 자체 앱 밖으로 활동 범위를 넓힌다. 지난해 9월 네이버 커머스 밋업 with 컬리에 참석한 김슬아 대표.(가운데)/사진=컬리


컬리가 온라인 장보기에서 쌓은 상품 경쟁력을 앞세워 자체 앱인 컬리몰 밖으로 무대를 키우고 있다. 네이버와 제휴해 선보인 컬리N마트가 1년 만에 안착해 고객 저변을 넓히면서 외부 채널에서의 성장 가능성을 확인했다. 서울 강남권에 첫 오프라인 상설 매장을 준비하며 새로운 고객을 찾아 나서고 있다.

30일 컬리와 네이버에 따르면 컬리N마트의 지난달 월 거래액은 서비스 초기와 비교해 10배 수준으로 증가했다. 지난해 9월 네이버플러스 스토어에 문을 연 컬리N마트는 컬리가 외부 플랫폼에 처음 진출해 선보인 장보기 서비스다. 컬리가 상품 소싱과 물류를 맡고 네이버가 이용자 기반과 기술을 결합하는 방식이다.



외부 플랫폼 진출은 컬리가 기존보다 넓은 지역의 고객과 만나는 계기가 됐다. 지난 8월 컬리N마트 주문 가운데 비수도권 비중은 37.8%로 자체 앱인 컬리몰보다 약 5%포인트 높았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성장해온 컬리가 네이버의 폭넓은 이용자층을 통해 비수도권 고객과 접점을 넓힌 것으로 풀이된다.

다인 가구 특유의 대용량·비축형 구매 성향이 두드러지는 등 이용 고객층과 장보기 수요 역시 다양해졌다. 컬리N마트의 25구 이상 대용량 달걀 판매 비중은 43.8%로 컬리몰(20.0%)의 2배를 넘었고, 이유식·분유 거래액은 서비스 초기보다 20배 이상 증가했다.

컬리N마트 성장의 바탕에는 컬리가 쌓아온 상품 경쟁력이 있다. 컬리N마트 주문 10건 중 7건에는 컬리에서만 판매하는 '컬리온리' 상품이 포함됐다. 달걀·우유·두부 등 반복 구매가 잦은 필수 식재료와 밀키트·간편식이 인기를 끌었다. 익숙한 제조사 브랜드(NB) 상품과 컬리온리 상품을 함께 장바구니에 담는 흐름도 나타났다.



이러한 상품 경쟁력은 새로운 단골을 만드는 기반이 됐다. 월 2회 이상 컬리N마트에서 구매한 고객 비중은 서비스 초기 18.7%에서 지난 8월 38.0%로 2배가량 높아졌다. 고객 1인당 월 주문 건수 역시 오픈 초기 대비 35% 증가했다. 누적 10회 이상 구매한 고객은 평균 주 1회 수준으로 컬리N마트를 이용했다.

컬리N마트에서 자체 앱 밖에서 상품 경쟁력을 확인한 컬리는 다음 무대로 오프라인을 선택했다. 현재 서울 강남권에 첫 오프라인 상설 매장 개점을 추진하고 있다. 직원 채용을 진행 중이며 운영 방식이나 개점 일정 등 구체적인 내용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업계에서는 컬리의 오프라인 매장이 식품과 뷰티 등 주력 상품을 소비자가 직접 경험하고 온라인 구매와 연결하는 체험형 공간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온라인에서 쌓은 상품 경쟁력이 오프라인에서도 통할지 가늠하는 시험대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외부 플랫폼과 오프라인으로 활동 범위를 넓히면서 컬리의 성장 방식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자체 앱을 중심으로 성장하던 데서 나아가 고객이 있는 채널로 직접 찾아가 새로운 고객층을 확보하는 방식으로 외연을 넓히고 있다는 것이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컬리는 차별화된 상품을 앞세워 반복 구매를 이끌고 충성 고객층을 확보하는 방식으로 성장해왔다. 컬리몰 밖에서 새롭게 만난 소비자에게도 상품 경쟁력이 통하고 이들을 충성 고객으로 붙잡을지가 향후 성장의 관건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