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 마지막 날인 27일 서울 종로구 탑골공원 인근 무료급식소를 찾은 어르신들이 길게 줄 지어 있다./사진=뉴시스


65세 이상 고령자 10명 중 4명은 일자리를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면서 어르신들의 경제활동이 활발해진 영향이다. 하지만 여전히 우리나라 노인들의 상대적 빈곤율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가장 높았다.

국가데이터처가 1일 발표한 '2026 고령자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고령자 고용률은 39.5%로 집계됐다. 전년(38.2%)보다 1.3%포인트(P) 오른 역대 최고치다. 고령자 고용률은 지난 10년간 줄곧 상승세다. 고령자 실업률은 3.0%로 전년 대비 0.1%포인트 하락했다.



고령층의 경제적 자립은 통계 곳곳에서 확인된다. 지난해 생활비를 본인이나 배우자가 직접 마련하는 고령자는 전체의 74.7%였다. 10년 전(58.5%)과 비교하면 16.2%포인트 늘었다. 같은 기간 자녀·친척의 경제적 지원에 기대는 비중은 28.6%에서 13.1%로 줄었다.

고령 취업자는 사업·개인·공공서비스 및 기타(46.7%), 농림어업(19.3%), 도소매·숙박음식업(13.8%) 순으로 많았다. 65~79세 중 58.7%는 앞으로도 일하고 싶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 이유로 생활비 보탬(50.4%)이 가장 많았고, 일하는 즐거움(38.7%)이 뒤를 이었다.

자료제공=국가데이터처


일하는 노인이 많아지면서 절대적 여건은 개선됐다. 66세 이상 은퇴연령층의 상대적 빈곤율(중위소득 50% 이하 인구 비중)은 37.7%로 전년 대비 2.1%포인트 내렸다.



하지만 여전히 빈곤과 불평등 측면에서는 갈 길이 멀다. 국제 비교가 가능한 2023년 자료 기준 우리나라 고령자의 상대적 빈곤율은 39.8%로 OECD 회원국 가운데 가장 높다. 미국(22.9%), 독일 (14.5%), 영국(15%), 이탈리아(13.4%), 프랑스(6.2%)와 큰 차이를 보인다.

세금과 공적연금을 반영한 처분가능소득 기준 66세 이상 지니계수는 2023년 0.380으로 OECD에서 세 번째로 높았다. 코스타리카(0.486)와 미국(0.419) 다음이다. 소득불평등도를 나타내는 지표로 0이면 완전평등, 1이면 완전 불평등을 의미한다. 한국은 18~65세 지니계수가 0.302로 OECD에서 중간 수준(15위)이었지만, 고령층에서는 최하위에 가까웠다.

인권침해나 차별을 가장 많이 받는 집단으로 노인을 꼽은 성인은 11.9%로 장애인(16.7%), 경제적 빈곤층(15.1%)에 이어 세 번째였다. 60세 이상(16.4%)과 30세 미만(8.7%)의 인식 차도 컸다. 외로움을 느낀다고 답한 고령자는 43.4%로 전체 연령보다 5.1%포인트 높았다. 자신의 삶에 만족한다는 응답은 33.7%로 전체 연령(45.3%)보다 11.6%포인트 낮았다.

올해 65세 이상 인구는 1112만5000명으로 전체의 21.6%를 차지했다. 국가데이터처는 이 비중이 2036년에 30.9%, 2050년에는 40.1%로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