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NS에 군면제를 자랑하면서 올린 거 보고 주변에서 욕을 많이 했어요. 그렇게 좋아하는 건 선을 넘었죠." 전역을 2주 남기고 휴가를 위해 기차를 기다리던 장병 변모씨(22)가 '전역모 세리모니' 논란에 대해 한 말이다. 5일 [시대]가 서울역에서 만난 청년 장병들은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딴 축구 국가대표팀 선수들의 '군면제 자랑'에 분개하면서도 병역특례 축소·폐지에는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장병들은 공통으로 선수들의 태도를 문제 삼았다. 전역이 1년 남은 장병 A씨(21)는 "금메달을 딴 건 잘했지만 선수들의 자세가 잘못됐다. 좀 더 겸손해야 했다"고 비판했다. 장병 B씨는 "나이가 어리다 보니까 숨기지 못하고 너무 좋아했던 것 같다"고 지적했다. 장병 C씨도 "금메달 퍼포먼스가 너무 과했다"고 했다. 논란 이후 이기혁(강원), 양민혁(베스테를로), 박승수(뉴캐슬), 최우진(전북) 등 선수들은 SNS를 통해 사과했다.
다만 병역특례 자체에 대해서는 '노력의 결과'라는 평가가 많았다. 전역을 앞둔 장병 D씨(21)는 "부러웠지만, 열심히 해서 얻은 결과니 당연하다"고 했다. 장병 전모씨(22)는 "신체 전성기에 군대가면 커리어 낭비니까 병역특례는 필요하다. 노력해서 얻은 거니 괜찮다"고 밝혔다. 장병 변씨는 "손흥민·이강인 팬인데, 두 선수사 군대에 안 가게 됐을 때 다행이라고 생각했다"고 부연했다.
국민 여론도 국가대항전에서 괄목할 성과를 이룬 병역특례에는 관대하다. 한국갤럽이 2012년 런던올림픽 이후 그해 8월 성인 남녀 51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올림픽 3위 이상 입상자에게 병역특례를 주는 데 대해 90.1%가 찬성했다. 당시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동메달을 획득하며 18명이 병역특례를 받았다. 다만 병역 혜택을 확대하는 것에는 거부감이 높았다. 2019년 6월 한국갤럽이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U-20 월드컵에서 준우승한 축구 국가대표팀에 병역특례를 확대 적용하는 데 대해 '국위를 선양해 찬성한다'는 응답은 59%였고, '규정이 없고 형평에 맞지 않아 반대한다' 는 응답이 35%로 높았다.
김중백 경희대 사회학과 교수는 "선수들이 잘못한 것은 맞지만, 청년들도 국제대회를 나간 선수들의 중압감과 노력을 과소평가하지는 않는다"며 "선수들이 미성숙한 발언을 하지 않도록 책임 있는 어른들이 주지시키는 게 우선"이라고 지적했다. 대한축구협회(KFA)는 4일 사과문에서 "국가대표 소양 및 윤리교육을 강화하고 선수단 품행 관리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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