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대원 합참차장 육군 중장이 5일 오후 서울 국방부 브리핑실에서 25사단 DMZ 지뢰 폭발상황 관련 합참 합동 현장조사 TF 최종 조사결과 발표 브리핑을 하고 있다./사진=뉴시스


합동참모본부가 지난달 21일 서부전선 비무장지대(DMZ)에서 우리 군 장병 3명이 다친 폭발 사고와 관련해 북한군이 군사분계선(MDL) 이남에 매설한 지뢰였다고 최종 판단했다. 군은 사고 현장의 북한군 지뢰를 제거하고 북한에 사과를 촉구했다.

권대원 합참 차장(육군 중장)은 5일 오후 서울 용산구 국방부 청사에서 이런 내용을 담은 최종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합참은 지난달 26~29일 유엔군사령부와 진행한 공동 현장조사와 이달 2일 접수한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감정을 실시했다. 그 결과 북한이 이른바 '국경선 요새화 작업'을 위해 설치한 수지반보병지뢰를 사고 원인으로 파악됐다.



조사팀은 지난달 29일 현장에서 북한군 수지반보병지뢰를 추가로 발견했다.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으로 측정한 결과 추가 발견 지뢰와 1·2차 폭발 지점은 모두 MDL 남쪽 10여m에 있었다. 합참은 이를 정전협정 위반으로 판단했다.

국과수 감정에서도 북한군 지뢰와 일치하는 성분이 확인됐다. 폭발 관련 시료에서 TNT(트라이나이트로톨루엔·고성능 폭약)와 열경화성 수지 성분이 검출됐고 부상 장병의 몸에서 나온 파편을 과거 임진강에서 수거한 북한군 수지반보병지뢰와 비교한 결과 성분이 동일한 것으로 나타났다.

군은 지뢰가 물에 떠내려온 것이 아니라 인위적으로 매설됐다고 판단했다. 사고 당일 개척조가 발견한 지뢰는 땅속 5~10㎝ 깊이에 묻혀 있었다는 진술이 나왔고 지난달 29일 추가로 발견한 지뢰도 약 3㎝ 깊이에 매설돼 있었다. 지뢰와 폭발 지점 사이의 간격과 배열 등도 판단 근거가 됐다. 합참에 따르면 유엔사 역시 해당 지뢰가 인위적으로 설치됐으며 설치 시기는 12개월 이전으로 평가했다.



군은 이날 낮 12시51분쯤 사고 현장의 북한군 지뢰지대를 제거했다. 합참은 유엔사와 긴밀히 공조해 정전협정을 준수하고 우발적 충돌을 막기 위한 대책을 마련한 가운데 작전을 안전하게 수행했다고 설명했다.

권 차장은 북한이 MDL 이남에 설치한 지뢰를 자발적으로 제거하지 않으면 장병의 안전과 DMZ의 평화를 위해 지뢰 제거 작전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북한에는 "이번 지뢰 폭발로 부상당한 우리 장병들에 대한 진심 어린 사과와 정전협정을 위반해 설치한 지뢰들을 즉시 제거할 것을 강력하게 촉구한다"고 말했다.

이번 사고로 중상을 입은 장병 2명과 경상자 1명은 현재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 당시 작전에 참여한 병력은 총 18명으로, 최초 진료 후 퇴원한 15명 가운데 2명은 추가 외진을 받았다. 합참은 나머지 13명도 필요할 경우 의료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관리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