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마존 인공지능(AI) 조직을 이끌어온 로히트 프라사드가 현대자동차그룹 보스턴다이나믹스의 신임 최고경영자(CEO)로 합류했다. 관련업계에서는 이번 영입을 두고 현대차그룹이 로봇 하드웨어 중심의 경쟁력에 AI와 사업화 역량을 더해 피지컬AI 전략을 본격적으로 확장하기 위한 신호탄으로 풀이한다.
로히트 프라사드 신임 CEO는 아마존 알렉사 개발 초기부터 핵심 역할을 맡았고 이후 알렉사와 범용인공지능(AGI) 조직의 수석부사장 겸 수석과학자를 지냈다. 노바 파운데이션 모델 제품군 개발도 총괄했다. 그는 단순히 기술을 개발하는 것을 넘어 알렉사를 제품과 서비스, 개발자와 파트너 생태계로 확장한 경험이 있다. 아마존 합류 전에는 미국 방산기업 레이시온 산하 연구개발 조직 BBN테크놀로지스(현 RTX 계열)에서 약 14년 동안 머신러닝 연구와 응용기술 개발을 담당했다.

보스턴다이내믹스의 이번 CEO 영입은 AI와 사업화 영역을 보강하기 위한 성격이 짙다. 보스턴다이내믹스가 강점을 가진 로봇의 '몸'에 프라사드의 AI 개발·플랫폼 경험을 더해 현대차그룹의 제조현장을 실증 무대로 활용, 상용화 속도를 높이려는 것이다. 회사는 프라사드가 오랫동안 활동한 보스턴의 AI·로보틱스 인재 및 연구 네트워크도 인재 확보와 기술협력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로봇을 실제 제조현장에 투입하기 위한 기반을 다지고 있다. 미국 조지아 신공장 현대차그룹메타플랜트아메리카(HMGMA) 내에 로보틱스 메타플랜트애플리케이센터(RMAC)를 설치했다. 이곳에서는 휴머노이드로봇 아틀라스가 실제 자동차 생산환경을 본뜬 공간에서 물류 준비와 부품 서열 작업 등을 학습 중이다. 이 시설은 내년이면 현재의 약10배 규모로 확대된다. 아틀라스는 2028년 HMGMA에서 부품 서열 작업에 우선 투입되고 2030년부터 부품 조립까지 범위를 넓힌다. 하드웨어 제작부터 학습·검증, 양산과 서비스까지 이어지는 밸류체인을 갖추려는 구상이다.
관건은 기술을 실제 사업으로 얼마나 빨리 연결할 수 있느냐다. 현대차그룹은 로봇 판매뿐 아니라 유지보수와 원격 관리 등을 묶은 서비스형 로봇(RaaS)까지 사업 모델을 넓힐 계획이다. 아틀라스가 그룹 내부 공장에서 검증을 마친 뒤 다른 제조·물류 현장으로 확산되고 반복 판매와 서비스 매출로 이어져야 피지컬AI가 새로운 성장축으로 자리 잡을 수 있다.

현대차그룹은 이번 영입을 계기로 보스턴다이내믹스의 로보틱스 기술과 프라사드의 AI·사업화·생태계 구축 경험, 그룹의 제조·물류·모빌리티 기반을 결합해 피지컬AI 경쟁력을 높인다는 구상이다. 특히 그룹 산업 현장을 활용해 AI·로보틱스 기술을 검증하고 기술 개발부터 상용화까지 실행력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장재훈 현대차그룹 부회장은 "보스턴다이내믹스의 선도적인 로보틱스 기술과 AI를 글로벌 규모의 제품으로 구현해 온 프라사드의 역량, 현대차그룹의 제조·물류·모빌리티 역량은 피지컬 AI를 구축하고 확장하는 강력한 기반이 될 것"이라며 "프라사드가 피지컬 AI의 새로운 시대를 이끌게 돼 매우 기쁘다"고 했다.
로히트 프라사드 신임 CEO는 "보스턴다이나믹스는 세계 최고 수준의 로보틱스 기술력을 바탕으로 피지컬 AI를 구현하는 데 있어 차별화된 역량을 갖춘 기업"이라며 "첨단 AI와 로보틱스를 융합해 현실 세계에서 의미 있는 가치를 창출하고, 로보틱스의 적용 범위를 산업 전반으로 확장함으로써 피지컬 AI의 새로운 도약을 이끌 지능형 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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