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수만 A2O 키 프로듀서가 선보인 신인 걸그룹 에이투오 라이트(A2O LITE)가 음악방송 무대에 오르기도 전에 음원 차트 정상에 오르며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과거 '이수만표 아이돌'을 연상시키는 음악으로 초반부터 이례적인 반응을 끌어내며, 그의 제작 공식이 다시 통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A2O LITE의 데뷔곡 '니온'(NEON)은 발매 약 29시간 만인 지난 14일 밤 11시 기준 멜론 톱100 1위에 올랐다. 2021년 차트 개편 이후 신인 그룹 최단기간 1위다.
치열한 차트 경쟁 속에서 거둔 성과여서 더욱 눈길을 끈다. 당시 차트에는 아이들 소연, 리센느(RESCENE), 플레이브(PLAVE) 등 음원 강자들의 곡이 굳건히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앞서 데뷔한 하이브 산하 레이블 ABD의 튜이드(TUIDE), JYP엔터테인먼트의 아워벌스데이(OURBIRTHDAY) 등 5세대 대형 기획사 신인들과 비교해도, A2O LITE는 데뷔곡으로 차트 정상에 직행하며 독보적인 존재감을 입증했다.
온라인상에서는 '니온'의 중독성을 언급하는 반응과 함께 과거 SM엔터테인먼트 걸그룹의 색채를 떠올리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한 누리꾼은 "처음엔 다를 거 없다고 생각했는데 하루 종일 '니온앤비욘'(후렴구)하고 있다"고 전했고, A2O LITE를 두고 "보아를 소녀시대만큼 모아서 f(x)로 데뷔시켰다"는 반응도 나왔다. 멤버 구성과 음악, 스타일링에서 '이수만표 아이돌'의 개성이 겹쳐 보인다는 의미다.
곡 구성에서도 K팝의 전통적 문법을 되살린 흔적이 드러난다. 2분대 짧은 러닝타임으로 핵심 구간을 압축한 곡들이 숏폼을 중심으로 소비되는 가요계 트렌드와는 달리 '니온'은 3분28초 길이로 승부수를 던졌다. 도입부부터 후렴구까지 곡의 흐름을 충분히 쌓아 올리고, 최근 아이돌 음악에서 보기 드물어진 댄스 브레이크도 넣었다. 한 곡의 전개와 무대 퍼포먼스를 함께 강조한 점에서 과거 K팝 시장에서 성공을 거둔 이 프로듀서의 제작 노하우가 엿보인다.
멤버들의 풋풋함과 자연스러운 매력을 전면에 내세운 스타일링도 돋보인다. 짙은 메이크업이나 화려한 장식으로 강렬함을 강조하기보다, 청량하고 순수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정형화된 아이돌 이미지에 얽매이지 않고 멤버 본연의 생기와 개성을 드러낸 점도 A2O LITE만의 매력으로 꼽힌다.
이 프로듀서가 쇼케이스에서 강조한 제작 철학도 이번 성적과 맞닿아 있다. 그는 "기존 K팝과의 차별화는 결국 '곡'에서 출발해 춤과 뮤직비디오, 퍼포먼스로 확장되어야 한다"며 "그 결과물을 많은 사람이 좋아하고 사랑해 주는 것까지 이루어내야 한다"고 밝혔다. 새로운 기술이나 콘셉트를 선보이는 데 그치지 않고, 대중이 실제로 듣고 즐기는 음악을 만들어야 한다는 뜻이다. '니온'의 초기 성적은 이 프로듀서가 강조한 '곡의 힘'이 시장에서 통했음을 보여준다.
다만 초기 성적만으로 장기적인 경쟁력을 단정하기는 어렵다. 이 프로듀서 복귀에 대한 관심과 과거 SM 음악에 대한 향수가 화제성을 키웠을 가능성도 있다. 또 멤버들의 연령대가 13~17세라는 점에서, 미성년 멤버들의 활동 환경과 콘셉트에 대한 신중한 고려도 필요하다.
초반의 열기를 이어가려면 과거의 향수와 익숙한 성공 공식만으로는 부족하다. A2O LITE가 자신들만의 음악 색깔을 확립하고 팬층을 넓혀야 데뷔 초반의 화제성을 꾸준한 성과로 이어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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