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15일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뉴시스


이재명 대통령의 직무 긍정 평가율이 39%로 오르며 취임 후 최저치를 벗어났다. 그러나 부정 평가도 함께 올라 50%대를 유지했고 중도층과 무당층에서는 여전히 부정 평가가 우세하다. 전문가들은 한번 돌아선 중도층 민심을 되돌리기는 쉽지 않다며 지지율 40%대 회복의 열쇠로 '부동산 정책'을 꼽았다.

16일 한국갤럽에 따르면 지난 13~15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3명에게 이 대통령의 직무 수행 평가를 조사한 결과 긍정 평가는 39%, 부정 평가는 52%로 집계됐다. 9%는 의견을 유보했다. 직전 조사보다 긍정률은 2%포인트(P), 부정률은 1%P 올랐다. 이 대통령의 긍정 평가는 직전인 10월 둘째 주와 9월 셋째 주 조사에서 37%로 취임 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한국갤럽은 "추석 이전 지속되던 대통령 직무 평가 내림세가 10월 들어 일단 멈췄다"고 밝혔다.



긍정 평가 이유로는 '외교'(20%)가 가장 많았고 '경제·민생'(11%), '소통', '전반적으로 잘한다'(이상 7%) 순이었다. 부정 평가 이유로는 '부동산 정책'(19%)이 가장 많았고 '경제·민생·주식시장 대응'(12%), '국방·안보·대북'(11%)이 뒤를 이었다. 부동산 정책은 7월 넷째 주부터 줄곧 부정 평가 이유 1위를 지키고 있다. 직전 조사에서 15%였던 국방·안보·대북 지적이 줄어든 자리를 경제 관련 지적이 채운 셈이다. 한국갤럽은 경제 관련 지적이 늘어난 데 대해 "7000선에서 5500선까지 후퇴한 코스피 7거래일 연속 하락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고 분석했다.

긍정 평가는 더불어민주당 지지층에서 74%, 진보층에서 65%로 높았다. 부정 평가는 국민의힘 지지층에서 86%, 보수층에서 77%로 나타났다. 중도층에서는 부정 평가가 51%로 긍정 평가 40%보다 높았다. 지지 정당이 없는 무당층에서도 부정 평가가 57%로 긍정 평가 24%를 웃돌았다. 지지율을 끌어올릴 중도층의 민심이 아직 돌아오지 않은 것으로 해석된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지지율을 올리기 위해서는 결국 중도층밖에 답이 없는데 한번 (부정) 인식이 자리 잡았으니 중도층을 끌어들이는 것 자체가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신 교수는 중도층 이탈의 배경으로 굳어진 부동산 민심을 꼽았다. 그는 "정치는 인식의 영역에 존재하는 것이기에 인식이 한번 정착되면 정책이 어떻게 되든 쉽게 바뀌지 않는다"며 "지금처럼 전월세가 동시에 폭등하는 경우는 흔하지 않았다"고 했다. 이어 "설령 정부가 합리적인 대책을 내놓더라도 시장이 거기에 반응할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그럼에도 지지율 반등의 해법은 결국 부동산 정책이라고 봤다. 박 평론가는 "중도층을 끌어안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부동산'"이라며 "집값이 올라서, 세금 부담이 커져서, 혹은 아예 집이 없어서 모두가 불만을 가지는 구조가 돼 버렸다"고 말했다. 이어 "역대 정부가 실패했던 부동산 문제를 해결해 내고 경제와 민생을 살려낸다면 지지율이 40%, 50%까지도 올라갈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조사는 이동통신 3사가 제공한 무선전화 가상번호를 무작위로 추출해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이뤄졌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 응답률은 10.4%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