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6일 제주시 한림읍 해안도로에서 바라본 한림해상풍력발전기의 모습./사진=뉴스1


재생에너지가 국가 발전을 지탱하는 핵심동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최근 전국적인 첨단산업단지 조성으로 대규모 전력 수급이 중요해진 가운데 국내 재생에너지 발전설비 용량이 처음으로 석탄발전을 넘어섰다. 정부도 법정기념일을 지정하는 등 보급 확대에 힘을 싣는 중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후 기후에너지환경부 주최로 2026 재생에너지의 날 기념식이 열렸다. 2019년 학계와 시민단체 주도로 제정된 이후 7년 만에 법정기념일로 지정됐다. 기후위기 극복과 탄소중립의 핵심 대안으로 재생에너지가 주목받는 만큼 정부도 이에 대한 국민적 관심과 인식을 높이기 위해 법정기념일로 제정했다는 분석이다.



재생에너지의 존재감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전력거래소가 발표한 내용을 보면 지난 21일 기준 국내 재생에너지 발전설비 총용량(4만1040㎿)이 처음으로 석탄발전(4만757㎿)을 추월했다. 전체 발전설비의 25.4%를 차지하며 LNG에 이어 설비용량 기준 국내 2번째 규모의 전원으로 올라섰다. 설비용량이 가장 큰 LNG(4만6788㎿)와의 격차도 5748㎿로 좁혀졌다.

국내 재생에너지 발전설비는 2010년대 초반부터 꾸준히 증가세를 이어왔다. 2010년대 보급 규모가 빠르게 확대됐고 2020년대 들어서도 다수의 신규 설비가 설치됐다. 2020년 말부터 지난해 말까지 재생에너지 연평균 설비용량 증가량은 3504㎿로 LNG(807㎿)보다 4.3배 컸다. 설비 확대 흐름이 유지될 경우 재생에너지는 2~3년 내 설비용량 기준 국내 최대 전원으로 성장할 수 있단 예상이다.

정부는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설비용량을 100GW 이상으로 늘릴 계획이다. 지난달 발표한 전력망 혁신대책을 통해 송전망의 재생에너지 수용능력을 171GW, 배전망은 110GW까지 확대한다는 목표도 세웠다. 이달 1일에는 호남권 계통관리변전소 지정을 해제하고 기존 대기 사업자의 조기 접속 신청을 받기 시작했다.



첨단산업단지 조성도 재생에너지 수요 확대와 맞물린다. 현대차그룹은 새만금에 AI 데이터센터와 함께 대규모 태양광 발전시설을 구축할 계획이다. 내년 3월 AI 데이터센터 착공을 시작으로 같은 해 말 태양광 발전과 수소 생산시설 공사도 단계적으로 추진한다. 현대차그룹은 태양광 발전에 1조3000억원을 투자해 2035년까지 GW급 발전설비를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물론 넘어야 할 산도 적지 않다. 기존 전력망을 최대한 활용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으나 전력 수요가 계속 늘어나는 만큼 신규 전력망 확충은 불가피한 과제로 여겨진다. 특히 송·변전 설비 건설 과정에서 발생하는 주민 반발과 인허가 지연 등이 사업에 제동을 걸고 있다. 2019년 준공을 목표로 추진됐던 동해안~수도권 초고압직류송전(HVDC) 사업도 이같은 문제로 준공 시점이 내년 이후로 밀리면서 당초 계획보다 8년 이상 지연됐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재생에너지 보급 확대를 위해 정책적 지원을 강화하는 것은 긍정적인 움직임"이라며 "다만 주민 수용성 문제와 각종 규제가 사업 추진의 걸림돌로 작용하는 만큼 금융 지원과 산업 활성화 정책뿐 아니라 적극적인 중재자 역할도 강화해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