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맵모빌리티와 네이버지도의 내비게이션 전략이 차량·웨어러블 시장으로 확대되고 있다. /사진=네이버


티맵모빌리티와 네이버가 스마트폰 앱 중심이던 내비게이션 사업을 차량과 웨어러블로 확장하고 있다. 티맵은 완성차 탑재를 늘리는 한편 자체 구축한 고정밀지도(HD맵)를 앞세워 차세대 내비게이션을 준비하고 네이버는 현대차그룹 차량과 인공지능(AI) 글래스 등으로 접점을 넓힌다.

28일 티맵모빌리티에 따르면 차량용 내비게이션 '티맵 오토' 탑재 차량은 지난해 1월 77만대에서 올해 9월 115만대를 넘어 약 50% 늘었다. 티맵 오토는 볼보·BMW·메르세데스-벤츠·BYD 등 국내외 20여개 브랜드에 공급되고 있다. 스마트폰을 차량과 연결해 쓰는 안드로이드 오토·애플 카플레이 이용자도 지난해 290만명에서 올해 316만명으로 8.9% 늘었다. 티맵 이용자의 1인당 월평균 방문 횟수도 올해 1~9월 30회로 지난해 같은 기간(27회)보다 약 11% 증가했다.



티맵모빌리티는 국내 주행 환경에 맞춘 기술력과 기획부터 품질 관리까지 완성차 브랜드별로 맞춤 지원하는 전략이 성과의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회사는 자율주행 시대를 겨냥한 '3D 차로 인식 내비게이션'과 티맵 오토의 'AI 모빌리티 에이전트' 고도화 사업에 주력하고 있다.

3D 차로 인식 내비게이션은 자체 구축한 HD맵을 바탕으로 개발 중이다. 주행할 차로의 폭과 굴곡, 분기 형태에 맞춰 도로 위에 '경로 안내 카펫'을 보여주는 방식이다. 2027년 상용화를 목표로 전국 고속도로와 고속화도로에 먼저 도입한 뒤 주요 도심으로 넓힌다.

고도화 단계에서는 완성차 업체와 협업해 카메라와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센서가 인식한 차선·주변 객체 정보를 3D 지도에 함께 표시하고 차량 내 정밀측위 기술을 연계해 차로 단위 맵매칭 정확도를 높일 계획이다.



티맵모빌리티는 내비게이션에 AI를 결합해 티맵 오토를 검색·경로 선택·주행 상황을 이해하고 대화 맥락에 맞춰 교통 현황과 장소 정보를 제공하는 AI 에이전트로 발전시킨다. 목적지·경로 변경 같은 실제 기능 수행까지 연결한다는 구상이다. 티맵모빌리티 관계자는 "완성차 업체와의 협력 범위를 서비스 영역에서 데이터 영역으로 넓혀 나갈 방침"이라며 "이용자가 다양한 환경에서 티맵을 활용할 수 있도록 새로운 기기와의 연계를 포함한 여러 가능성을 열어두고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네이버는 기기와 플랫폼을 통해 접점을 넓힌다. 지난 6월26일 '2026 부산모빌리티쇼'에서 현대차그룹과 모빌리티 부문 파트너십을 본격화해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플레오스 커넥트'에 네이버앱과 네이버지도, 웨일 브라우저를 제공한다. 더 뉴 그랜저에 먼저 적용했으며 디 올 뉴 아반떼 등 플레오스 커넥트 탑재 차종으로 협력을 넓힌다. 현대차그룹은 플레오스 커넥트 적용 차량을 2030년까지 전 세계 2000만대로 늘릴 계획이다.

웨어러블에서는 국내 지도 서비스 중 처음으로 AI 글래스 길 안내를 시작했다. 메타의 '레이밴 메타'와 '오클리 메타'에서 먼저 쓸 수 있고 연내 출시 예정인 구글·삼성전자의 '인텔리전트 아이웨어'에서는 구글의 AI 모델 제미나이를 통해 네이버지도를 호출하는 방식으로 지원한다.

테슬라 운전자도 공략한다. 이달 초 네이버지도 실험실에 내놓은 테슬라 '클러스터 모드'는 계기판이 없는 모델3·모델Y 운전자가 스마트폰을 거치해 쓰는 상황을 반영했다. 클러스터 모드를 켜고 차량 정보와 연동한 뒤 길 안내를 시작하면 화면 한쪽에 현재 속도와 기어 상태, 배터리 잔량, 주행 가능 거리, 제한속도가 표시된다.

네이버 관계자는 "모바일을 넘어 여러 디바이스와 플랫폼에 결합하는 시도를 계속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