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경기 이천시 SK하이닉스 본사의 모습./사진=뉴스1


SK하이닉스가 올해 3분기 사상 처음으로 분기 매출 100조원, 영업이익 80조원을 돌파하며 메모리 반도체 강자로서의 위상을 재입증했다. 호실적을 바탕으로 내놓은 100조원 규모의 주주환원 정책은 주주가치 제고는 물론 미래 성장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는 평가가 나온다. 장기공급계약(LTA) 확대로 중장기 수요까지 확보한 만큼 향후 실적 기대감은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SK하이닉스는 3분기 매출 104조6155억원, 영업이익 83조3338억원, 순이익 39조7756억원을 기록했다고 28일 밝혔다. 2분기보다 매출은 31.9%, 영업이익은 37.6% 늘었고 에프앤가이드 집계 시장 전망치(매출 98조2257억원, 영업이익 76조9640억원)도 웃돌았다. 인공지능(AI) 메모리 수요 증가에 따른 제품 가격 상승과 고부가 제품 경쟁력이 실적을 이끌었다. 영업이익률은 80%, 순이익률은 38%에 달했다.



SK하이닉스는 올해 회계연도 기준 약 100조원 규모 주주환원을 추진한다. 현금배당에 30조원 이상, 자사주 매입·소각에 60조원 이상을 투입하는 것이 골자다. 지난 8월 발표한 40조원 규모 자사주 매입은 이미 완료했으며 조만간 소각할 계획이다.

이날 이사회에서는 현금배당 14조원과 자사주 매입 20조원도 결의했다. 3분기 배당금은 주당 2만원으로 이 중 1만원은 키옥시아 투자 성과를 나누는 특별배당이다. 키옥시아 투자 수익 대부분을 특별배당으로 환원하되 3분기 지급분 외 나머지는 2026 회계연도 결산배당에 반영한다.

최근 기업공개(IPO) 검토를 중단한 미국 손자회사 솔리다임의 투자 재원 마련도 주주가치 제고에 부합하는 방향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CEO)은 "근래 금융시장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현시점에서는 당초 기대했던 효과를 충분히 달성하기 어렵다고 판단해 검토를 중단했다"며 "지속 성장을 위한 투자는 과감히 이어가되 주주 이익도 지키겠다"고 했다.

SK하이닉스는 글로벌 대형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업체(CSP)를 포함한 주요 고객사 14곳과 LTA를 체결했다. 확보 물량은 내년과 2028년 전체 생산능력의 50% 이상이다. 추가 협의 중인 물량까지 고려하면 2029년까지 D램과 고대역폭메모리(HBM)는 사실상 완판됐다.

곽 CEO는 "그동안 기술 경쟁력으로 쌓은 고객 신뢰가 장기계약으로 이어지면서 중장기 수요 가시성과 수익 안정성을 갖춘 사업 구조로 변화하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