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31일 보험사의 전자서명 도입을 일부 허용하는 보험업법 시행령 개정안이 국무회의를 통과하면서 본격적인 전자서명이 도입되고 간단한 생년월일과 성별만으로 보험료를 알아볼 수 있는 앱도 출시됐다.
스마트폰만 있으면 보험가입, 고객센터, 긴급출동 및 자동차 사고 신고접수에 바로 연결되는 모바일 전용 앱과 공인인증서를 통해 회원가입을 하면 실질적인 보험료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스마트폰 마케팅도 활발하다.
이처럼 스마트폰을 이용해 편리하고 저렴한 보험가입이 가능해지면서 최근 대형보험사뿐만 아니라 중소 보험사들도 스마트폰 앱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스마트폰이 대중화되고 고객들에게 인기가 높아지면서 더 이상 트렌드를 비켜가기 어렵다는 판단 때문이다.
◆보험 청약·상품설명서 스마트폰 속으로
보험사들의 가장 큰 관심사는 전자서명이다. 지금까지 보험계약은 상품설명서와 청약서에 서명하고 상품설계를 바꾸려면 설계사를 직접 만나 청약서를 또 써야 해 불편할 뿐 아니라 종이 낭비가 심했다.
그러나 전자서명이 도입되면 설계사와 한차례만 만나 현장에서 계약하고 고객이 원하는 내용으로 청약서를 인터넷으로 언제든지 확인ㆍ수정 할 수 있다. 고객을 만날 때마다 40~50장에 달하는 종이가 낭비됐는데 전자서명 도입으로 고객 한 명당 약 1000원의 비용이 절감되고 시간도 단축될 전망이다.
국내 보험사에서 유일하게 전자서명 시스템을 가장 먼저 도입한 곳은 한화손해보험이다. 한화손해보험은 1월 16일 태블릿PC 디스플레이에 ‘스마트이지(Smart Easy) 전자서명 시스템’을 오픈했다. 아직은 자동차보험 계약만 가능하지만 앞으로 전 상품에 단계적으로 적용해나갈 방침이다.
삼성화재는 오는 2월 초 전자서명 제도를 도입할 예정이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전자서명 시스템 개발은 모두 마무리 됐다”면서 “오픈시기를 두고 내부적인 논의가 있었지만 2월 초에는 오픈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밖에 현대해상, 메리츠화재, 흥국화재, LIG손해보험 등 타 손해 보험사들도 개발과 오픈 시기를 두고 저울질하고 있다.
반면 생명보험사들은 전자서명 시스템 도입에 대해 아직까지는 어렵다는 반응이다. 전자서명제도는 환영하지만, 상법 조문이 아직 개정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현행법상 상법 731조에는 ‘타인의 사망을 보험금 지급사유로 하는 계약은 서면에 의한 동의를 얻어야 한다’고 명시돼 있다. 이 때문에 생명보험사들은 전자서명 시스템을 도입하더라도 종신보험 등 사망을 담보로 하는 보험계약은 전자서명이 인정을 받지 못한다.
◆자동차보험 모바일로 한번에~
스마트폰을 이용한 고객편의 서비스와 보험가입 마케팅도 활발하다.
삼성화재는 자동차보험료 계산뿐만 아니라 자동차 보험 가입까지 가능한 인터넷 완결형 자동차보험 ‘마이 애니카’ 모바일 홈페이지를 새로 선보였다. 이 서비스는 안드로이드 기반의 스마트폰이나 갤럭시 탭, 아이폰 등 전 스마트폰에서 무료로 다운로드가 가능하다.
이용고객은 보험계약 조회, 보험계약 담보 대출 지급 및 상환, 보상내역 조회 등의 서비스를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다. 또한 사고사진 올리기 메뉴를 오픈해 자동차 사고 시 고객이 직접 현장 사진을 찍어 보험사로 보내면 사고 진위 여부를 파악해 보상금을 지급해주는 서비스도 진행 중이다.
차를 구입한 경험이 없는 고객들은 ‘생애 첫차 보험료 계산’ 서비스를 이용해 생년월일과 성별 입력만으로도 간편하게 예상 보험료 확인할 수도 있다. 아울러 마일리지 자동차보험도 모바일 홈페이지를 통해 가입이 가능하며 이 외에도 기존 가입고객들을 위한 차량번호 등록, 증명서 발송 요청, 가입계약 확인 서비스도 제공한다.
현대해상은 고객센터 앱을 통해 긴급출동접수, 사고접수, 계약조회, 증명서발급, 지점 찾기, 부가서비스 등 총 9개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보험업계 최초로 공인인증서 시스템을 도입해 장기보험 사고접수, 계약조회, 증명서 발급 등의 서비스를 모바일 환경에서 제공받을 수 있다.
한화손해보험은 스마트폰으로 자동차 보험료 산출부터 보험 가입까지 할 수 있는 아이폰용 애플리케이션 ‘스마트인슈’를 내놨다. 스마트폰 앱으로 한화다이렉트 자동차 보험을 가입하면 오프라인보다 약 15% 저렴하다. 또한 언제 어디서나 애플리케이션을 내려받기만 하면 자동차 보험료를 산출해보고 공인인증서를 활용해 보험 청약과 보험료 결제를 한번에 처리할 수 있다.
LIG손해보험은 각종 안전운전 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LIG매직카’와 실시간 교통정보를 알려주는 ‘운전의달인’, 스마트폰 안에서 보험상품을 손쉽게 가입할 수 있는 ‘LIG스마트보험가입’까지 다양한 앱을 선보였다.
이중 LIG손해보험이 보험업계 최초로 선보인 ‘LIG매직카’는 교통사고가 났을 때 필요한 정보와 단계별 행동요령을 제공하는 ‘사고처리도우미’ 기능과 각 보험사별 긴급출동 전화번호로 즉시 연결이 가능한 ‘고장출동요청’ 기능을 갖췄다.
사고처리도우미에는 사고발생시 취해야 할 현장표시, 사진촬영, 사고내용 메모 방법들이 자세히 소개돼 있어 사고 발생시 당황하기 쉬운 운전자에게 큰 도움을 줄 수 있다.
메리츠화재는 걱정지수를 측정해 주는 ‘걱정을말해봐’ 앱을 내놨다. 이 앱은 메리츠 걱정인형이 사용자의 한숨을 측정해 걱정지수와 해결책을 제공해주는 방식이다. 걱정지수 테스트는 한숨을 불면 임의로 걱정지수를 테스트하고 유머스럽고 따뜻한 솔루션을 제시해 고객의 걱정을 없애준다. 걱정상담소는 ‘말하는 걱정인형’이란 컨셉으로 메리츠 걱정인형의 귀여운 동작과 대사로 고객들에게 웃음을 제공한다.
동부화재는 ‘스마트존’ 앱을 통해 스마트폰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이 앱은 교통사고로 보험사와 신속한 연락을 원하는 고객을 위해 긴급출동 요청과 사고접수를 쉽게 하는 정보를 제공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사들이 편리하고 비용까지 절감되는 다양한 스마트폰 앱을 출시하고 있다"면서 "이제는 스마트폰이 대중화되면서 고객 마케팅도 변화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