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창업자 통계말고 업종별 폐업률 현황 같은 자료는 없나요?”
“그게..통계청에서 전체 창업자 조사를 하니까…세부적인 자료는 없습니다.”
10곳 중 8곳. 무려 창업자의 80% 이상이 나가떨어지는 현실인데도, 그 어느 곳에서도 ‘어떤 업종이 얼마 만에 무엇 때문에’ 그리 많이 문을 닫고 있는지 실태 조사에 나섰다는 곳이 단 한 곳도 없었다. 앵무새처럼 입을 맞춘 답변에 숨이 턱 막혀왔다. 그게 우리의 현실이었다.
은퇴자들이 왜 이토록 자영업에 몰리는지, 망하는 자영업자들이 넘쳐 난다는 이야기는 수없이 많았다. 그러나 ‘실패 후’ 그들의 삶이 어떤지를 말하는 것이 더 중요한 문제라고 여겼다. 지난 221호 커버스토리 <탈출구가 없는 자영업자>를 통해 바로 그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열심히 일해도 남는 돈이 없는 자영업자의 수익 구조 문제에서부터 월세폭탄, 또 눈먼 이들을 노린 창업컨설턴트 사기 피해자까지 다각도로 다루고자 했다. 덕분인지 <퇴직금으로 고깃집 낸 50대 "손님 넘쳐도…"> <月매출1800만원 '눈물의 점포정리' 이유가> <"月600순익" TV출연 컨설턴트 믿고 1억 넣었다가… > 등의 기사가 고루 많은 네티즌들의 ‘격한’ 공감을 얻었다. ‘답 없는’ 현실을 개탄하는 아우성도 여지없이 이어졌다.
►이상하다.경제대통령이 4년이나 통치했는데…(동해님)
► 다양성도 인정도 배려도 없는 이 삭막한 시장지배구조 속에서..식구들을 책임지고 있던 가장이 경쟁에서 패배하면 어떻게 될까.(에이스님)
►내가 장사하면서 월순수익 80만원 버는데 국민연금 건강보험 합쳐서 한 달에 30만원 나간다. 거기에 월세 260만원 관리 200만원 나 월매출 1500만원 넘는다. 돈통에 현금이 가득하니 떼돈 버는 줄 아는데 결국 돈 버는 사람은 건물주 밖에는 없다. (바람처럼님)
►행상 트럭장사도 할 생각 마이소. 이쪽시장도 과포화라. (coffee님)
►자영업자 대량증가는 점포월세 상승으로 악순환의 연속이다.점포월세 거품이 빠져야 자영업자가 조금이라도 가져가는데 이건 아니다. 무능한 정권탓에 밑바닥 서민들만 죽어간다. (tngkrgood님)
그러나 기자를 뜨끔하게 한 댓글은 따로 있었다.
►기자야 이런 기사는 많이 봤고, 그래서 어떻게 해야 되냐귯! (jfgksgks님)
사실 기사를 쓰면서 가장 많이 고민한 문제기도 했다. ‘답 없는 현실’이지만 그렇기에 더더욱 ‘희망’을 모색하는 것이 중요했다. 그러나 기자가 마주친 현실은 ‘일자리 창출’이라는 명분만 앞세우는 안일한 대처였다. 지자체와 소상공인진흥원 등에서 창업 교육 프로그램을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있는 것은 그나마 다행스런 일이지만, 이처럼 기본적인 실태 조사조차 없이 도대체 어떻게 제대로 된 대응책을 마련해 낼 수 있다는 건지 납득이 되지 않았다.
실상 지금의 암담함은 복잡한 실타래가 얽히고설켜 만들어 낸 현실이다. 그러니 어디서부터 어떻게 풀어가야 할지 누구도 섣불리 답을 하지 못한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있다. 서민의 삶을 지원해 주어야 할 정부기관이 이들의 정확한 현실을 모르고서는, 탁상행론만으로 절대 문제의 답을 찾아낼 수 없다는 것이다. 그러니 폐업률이 높아지고 있다는 경고가 들리기 시작한지 한 두 해가 아님에도, 더 많은 사람들만 벼랑 끝으로 내몰리고 있을 뿐이다.
►가족들과 살아보려고, 잠 안자고, 열심히 생활해도~ 형편이 나아지기는커녕 되레 숨막히도록 살기가 어렵다면, 나라가,정치가,경제가 너무나도 잘못 돌아가고 있는 거다. 아무리 노력해도 빛만 늘고, 서민들만 더욱더~ 구렁텅이로 빠지는 나라~ 좋은 세상이 빨리 왔으면 좋겠다 (jango12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