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TE 300만명 시대. 지난해 9월 본격적인 첫 출발을 알렸으니 6개월도 채 지나지 않았다. 그러나 가입자의 증가 속도는 3G WCDMA를 앞지른다. 실제로 SK텔레콤의 경우만 보더라도, 3G 서비스 시작 이후 150만명 가입자를 돌파하기까지 걸린 시간은 약 1년 4개월. 이에 비해 LTE 시장은 평균 약 2.5배 빠른 성장 속도다.
 
가입자수 150만명을 돌파한 SK텔레콤 뒤를 바짝 쫓고 있는 LG유플러스는 적극적인 마케팅으로 ‘LTE 선도기업’으로서 이미지를 구축하는 데 공을 쏟고 있다. 뒤늦게 출발한 KT 역시 2G 종료를 계기로 'LTE 올인'을 선언하며 전의를 불태우는 중이다. 빠르게 성장하는 LTE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이통3사의 불꽃 튀는 경쟁을 들여다봤다.
 
 


◆초기 이미지 전쟁, LG유플러스 약진
 
“LTE는 유플러스가 진리다.” 최근 LTE전쟁에서 가장 약진하고 있는 곳은 다름아닌 LG유플러스. 3G 시장에서 소외돼 있었던 만큼  ‘제대로 붙어보겠다’는 의지를 숨기지 않으며,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이미지 전쟁에서 단연 우위를 차지하고 있다.
 
실제로 LG유플러스의 광고 전략만 보더라도 이미지 선점에 얼마나 공을 들였는지를 짐작케 한다. 지난해 LTE 서비스 시작과 함께 기차 안에서 울고 있는 아이를 달래는 부모들의 모습을 통해 ‘LTE 2배 속도’를 강조하더니 개그맨 황현희를 앞세운 ‘LTE 불편한 진실’편으로 타사와 비교해 보다 많은 지역의 커버리지 강점을 확실하게 어필했다.
 
최근에는 개그맨 김준현을 모델로 '데이터용량 2배'를 앞세우며 ‘LTE는 유플러스가 진리다’라는 문구를 통해 확실한 승기 굳히기에 들어갔다. 아직 소비자들에게는 생소한 LTE 시장에서 속도→커버리지→데이터 용량 등으로 이슈를 이끌어가며 LTE 선도기업 이미지를 한층 부각시키고 있다.
 
덕분인지 결과 또한 나쁘지 않다. 지난 2월까지만 하더라도 110만명 정도였던 가입자수가 한달 사이 20만 명이 더 늘어 137만명 수준을 확보했다. ‘데이터 제공량 2배’의 효과를 감안한다고 하더라도 150만 가입자를 확보한 1위 사업자 SK텔레콤을 긴장시킬만한 위력이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지난해 가입자 50만명 목표 초과 달성에 이어 연내 가입자 400만명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하지만 가입자 수를 떠나 ‘LTE하면 LG유플러스’가 먼저 떠오르도록 하는 것이 목표다”고 밝혔다. 
 

 
◆진짜 전쟁은 이제부터…4월이면 모두 전국망
 
그러나 초기 이미지 싸움에서 승기를 거머쥔 LG유플러스가 마냥 안심할 수만은 없다. 그도 그럴 것이 올 4월까지 비슷한 시기에 이통3사 모두 전국망 구축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LG유플러스가 이미지를 선점하긴 했지만, 커버리지 이슈는 4월이면 끝날 것”이라며 “결국은 누가 더 안정적인 서비스 품질을 제공하느냐로 승부가 결정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재 LG유플러스는 3월 내 전국망 구축을 앞두고 있다. 지난해 12월 전국 84개 시에서 LTE 서비스를 개시한 이후 군·읍·면 지역과 지방국도로 LTE망을 확대, LTE 기지국 5만6000여개를 구축하고 건물 내부 및 지하 공간의 안정적 서비스를 위한 인빌딩 중계기와 일반 중계기 11만개를 설치했다. 여기에 투자된 비용만 1조2500억원에 달한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안정적인 서비스 품질을 유지하기 위해 기지국 하나를 더 보유하고 있는 것이 중요하다”며 “가상화 기술 등을 도입해 커버리지의 우위를 지속해 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맞서 SK텔레콤은 4월 전국망 구축을 발표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기존 2G에서 운용하던 중계기 100만개의 LTE용 업그레이드를 마쳤다”며 “28년간 축적된 망 구축과 노하우를 활용해 안정적인 서비스 품질을 제공할 것이다”고 설명했다. 지난 1월부터 LTE망에 적용한 ‘Advanced-SCAN(어드밴스드 스캔)’ 기술에 거는 기대도 크다. LTE 기지국 간 신호 간섭을 자동으로 제어해 경계 지역의 품질을 기존 대비 약 4배 이상 높여준다. 
 
KT도 종료된 2G 서비스 망에 사용하던 주파수 대역을 활용해 다음달 내로 LTE 전국망 구축을 완료할 계획이다. KT는 ‘LTE WARP(워프)’ 등의 기술을 통해 안정적인 서비스 품질을 적극적으로 내세우고 있다. 트래픽 가입자 분포에 따라 소프트웨어로 기지국의 지역별 용량을 자유롭게 조절하는 기술이다.
 
KT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LTE 가입자가 30만명 수준으로 경쟁사들에 비해 크게 뒤처진 것이 사실이지만 일단 전국망 구축이 완료되면 LTE 가입자 유치는 시간 문제”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승부수는 ‘킬러 콘텐츠’…VoLTE 위력 발휘할까 
 
그러나 장기적으로 봤을 때 LTE 서비스가 안정화되면 결국 승부는 ‘누가 먼저 킬러 콘텐츠를 확보하느냐’에서 갈릴 것으로 보인다.
 
KT관계자는 “2G에서 3G로 넘어갈 때도 보면 시장을 폭발시킨 계기는 모바일 인터넷과 같은 킬러 콘텐츠였다”며 “LTE의 경우 아직은 이통3사 모두 3G와 차별화되는 킬러 콘텐츠를 내놓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고 조심스럽게 덧붙였다. 향후 콘텐츠 확보에 따라 상황이 얼마든지 역전될 수 있다는 얘기다.
 
때문에 현재로서는 LTE의 킬러 콘텐츠가 될 가능성이 가장 높은 VoLTE(LTE 음성 통화 서비스)에 업계의 관심이 쏠려 있다.
 
이 역시 가장 먼저 적극적인 행동을 보인 쪽은 LG유플러스. 지난 8일 해남 땅끝마을, 경포대 해변에 위치한 LTE가입자와 VoLTE로 고음질 통화를 하며 HD 영상 중계 서비스를 직접 시연해 보였다. 인터넷뿐 아니라 음성 통화까지 LTE 망을 활용, 고품질의 음성 통화 서비스를 저렴한 가격에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그러나 SKT와 KT 등 경쟁업체들은 “먼저 선보였다고 기술력에서도 앞서가는 것은 아니다”는 반응이다. 이 역시 3사가 모두 비슷한 시기에 VoLTE 서비스 시작을 앞두고 있는데다 아직까지는  LG유플러스 역시 단순히 기술을 시연하는 것 외에 구체적인 요금제 등을 내놓고 있지 못하기 때문이다.
 
SKT 관계자는 “결국 VoLTE가 폭발력을 갖기 위해서는 실질적으로 요금을 얼마나 낮출 수 있는 지가 관건이다”며 “실제로 LG유플러스도 마찬가지지만 이통3사가 VoLTE를 무료로 제공한다거나 현재 수준과 비교해 대폭 낮추는 것은 현실적으로 무리다”고 덧붙였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VoLTE 요금제의 기준을 최초로 잡아야 하는 만큼 다양한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며 “아직까지 구체적으로 정해진 것은 없지만 소비자들이 VoLTE의 효과를 체감할 수 있을 만큼 요금제 혜택을 강화할 것이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