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공개된 여수엑스포 현대차그룹관은 규모부터 다른 기업관을 압도한다. 연면적 1398㎡(약 423평)에 25m의 높이로 여수엑스포 내 독립기업관 중 규모가 가장 크다.
2층 통합체험관에 설치된 움직이는 벽체에 영상을 투사하는 종합 퍼포먼스는 세계에서 처음으로 시도되는 거대 영상예술작품이다. 벽면을 구성하는 3500여개의 박스가 앞뒤로 움직이며 영상의 속도감을 높였다.
또 현대차그룹은 박람회 기간 중 행사 및 업무용 차량 169대를 제공한다. 이미 입장권 20만장을 구입해 차량 구입고객이나 소외이웃에게 배포한데 이은 전폭적인 물량지원이다. 지난해 12월 CNN, BBC 등 해외매체를 통해 노출된 광고에도 여수엑스포를 홍보하는 내용을 담았다.
정 회장이 여수엑스포 유치활동에 본격적으로 나선 때는 한국을 포함해 모로코, 폴란드 등 3개국간 경쟁이 가열되던 2007년 4월부터다. 당시 여수세계박람회 고문을 맡고 있던 정 회장은 범 국가적인 유치활동에 힘을 보태기 위해 그룹 내에 세계박람회 유치지원 TFT를 구성했다. 본인은 세계박람회기구(BIE) 회원국을 직접 방문해 각국 정부인사를 상대로 여수 유치 당위성을 적극적으로 알리기 시작했다.
정 회장의 활동 이후 11월 프랑스 파리 BIE 총회에서 여수가 엑스포 개최장소로 선정되기까지 기간은 7개월. 이 기간동안 정 회장은 지구 세바퀴를 넘는 거리를 비행했다. 유치활동을 위해 슬로바키아, 체코, 터키, 브라질 등을 오가며 12만6000km를 이동했다.
정 회장과 현대차그룹은 전 세계 190여개국에 글로벌 네트워크를 총동원했다. 회원국 중 한국의 외교적 영향력이 미치지 않는 국가가 집중적인 유치활동 대상이었다. 이 과정에서 각 국가별 맞춤형 투자전략을 제시해 회원국의 지지를 이끌어냈다는 후문이다.
엑스포의 경우 올림픽, 월드컵 등과 달리 정부 대표가 직접 개최지결정 투표를 진행한다. 때문에 각국의 이익과 직결되는 투자약속이 지지국가 결정에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월 현장을 찾은 정 회장은 "짧은 시간동안 공사가 이 정도로 진척될 수 있도록 노고를 아끼지 않은 여수엑스포 관계자들과 여수시민 여러분들께 감사를 드린다"며 "역사에 길이 남을 최고의 해양엑스포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어 "엑스포가 성공적으로 개최되면 대한민국의 국가 브랜드는 크게 높아질 것"이라며 "현대자동차그룹도 여수엑스포의 성공 개최를 위한 다양한 지원을 통해 국민 여러분들의 성원에 보답하겠다"고 밝혔다.
여수엑스포 유치를 위한 노력과 열정을 바탕으로 정 회장은 2007년 8월과 9월 여수엑스포 명예유치위원장과 여수명예시민에 위촉된 바 있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 제229호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