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작품은 유승희 교수의 저서인 <미궁에 빠진 조선>을 재해석해 연극으로 풀어낸 작품이다. 재력과 학식을 겸비한 지역유지 안진사는 시문대회 전날 밤 의문의 죽음을 당하고 이를 둘러싼 여러 인물들이 좌충우돌한다. 억울하게 살인범으로 몰린 미녀 과부, 무능한 탐관오리 색광 현감, 불같은 성질의 욕쟁이 왕 정조, 허당 암행어사까지 수상쩍은 목격자들이 얽히고설키며 코믹함을 연출한다.
사건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과거와 현재의 사법체계를 통렬하게 풍자하고 비판한다. 극중의 인물들은 무대 언어의 진부함과 금기를 단숨에 깨부수고 굿, 택견, 마임 등 몸 연기로 무대를 누빈다. 암전이 없이 진행되는 26번의 장면 전환과 12명의 배우가 50인 이상의 인물로 변신하는 연기 역시 볼거리다.
7월8일까지. 대학로 아름다운극장.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235호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