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이어 불어 닥친 태풍으로 인해 재산ㆍ인명피해는 물론 농ㆍ수산물에도 회복하기 어려운 상처를 남기면서 추석제수용품 가격이 들썩일 것으로 예상돼 다가오는 추석이 이래저래 걱정이다.
이런 가운데 지역 백화점이 사과, 배 과실 생산농가와 산지 직거래를 통해 판매가격을 획기적으로 낮춰 판매하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지역 백화점이 단일품목 선물세트를 산지 직거래로 판매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 백화점 직거래로 농가 낙과피해 그나마 만회...시름 덜었다
전남 장성에서 평생을 한눈팔지 않고 사과농장을 꾸려온 임근업(60, 관음농원)씨.
‘올해처럼 하늘을 원망한 적이 없다’는 하소연이 끊이질 않는다.
1,515㎡에 7~8년생 사과나무에서 매년 1억 원 이상의 수확을 올렸던 임근업 씨는 올해 60% 이상 낙과 피해를 입었다.
‘벌어들이는 것보다 빚이 늘어났다’는 낙심보다 ‘자식처럼 다 키운 사과가 한순간에 제값도 받을 수 없는 볼품없는 쓰레기로 전락했다’는 비참함이 그를 더 화나게 한다.
하지만 광주신세계백화점 유지상 식품바이어를 만나면서 희망을 찾았다.
유지상 바이어는 태풍으로 인한 낙과를 저렴한 가격에 판매할 생각에 장성 사과 농가를 찾았다.
이번 태풍에 낙과된 사과 중 겉면에 흠집이 나거나 모양이 다소 불균형하지만 수확기 직전이어서 당도도 우수하고 상품판매 기준에 부합된 사과를 저렴한 가격에 판매할 계획이었다.
이런 유지상 바이어 눈에 쏙 들어오는 사과가 있었다. 크기, 당도 등 무엇하나 뒤떨어진 것이 없었다.
생산자 임근업 씨로부터 애로사항을 듣고 그 자리에서 다가오는 추석 선물세트로 입점하여 판매할 계획을 결정했다. 그리고 이어 직거래 판매 계약을 체결했다.
임근업 씨는 올해 농사로 발생한 손실을 조금이나마 만회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기에 이보다 기쁠 수 없었다. 조금이나마 시름을 덜 수 있었다.
임근업 씨의 사과는 친환경 사과로 일반 사과에 비해 당도가 높고 크기도 크다.
임 씨는 말한다. “좋은 사과를 생산하는 데는 특별한 재주가 필요한 것은 아니다. 자식처럼 매일 돌봐야 한다. 그러면 튼실한 사과를 수확할 수 있다”고 자신한다.
그는 또 “밭이 좋아야 건강한 열매를 맺듯 가장 중요한 땅심을 키우는데 일 년을 고생한다.”고 말했다.
잡초제거도 제초제를 전혀 쓰지 않고 직접 손으로 제거하는데 조금이라도 땅에 영향을 덜 주기 위해서란다.
천성이 농부다. 지금까지 농부로 살았듯이 앞으로도 농부로 살아 갈 것이다.
◆ 선물세트 직거래, 판매가격 낮췄다...새로운 시도 눈길
광주신세계백화점은 올 추석 새로운 시도를 시작했다.
지역에서 생산되는 과실을 직거래를 통해 가장 저렴하게 판매할 계획이다. 우선 사과와 배 두 개 품목을 정하고 직거래로 판매에 들어갔다.
광주신세계 유지상 바이어는 올 추석 사과와 배 선물세트를 지역 생산자에게 700박스씩을 주문했다. 품질테스트 거쳐 선별 분류작업을 마무리하고 입점했다.
확보 물량 700박스는 단일품목으로는 많은 물량이다.
판매가격은 오히려 지난해 보다 더 저렴해 가격에 놀란다.
판로개척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생산자와 직거래를 통해 유통과정과 마진을 줄였다. 생산자에게는 더 이익이 돌아가게 했다. 태풍으로 인해 과실 가격이 치솟을 것이란 우려가 무색하게 판매가격은 지난해 보다 더 저렴하게 팔수 있었다.
굵직한 사과 14개가 들어있는 1박스에 7만9000원에 판매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10만 원 선에서 판매되었던 것이다. 타 매장과도 비교가 안 될 정도다.
유지상 바이어는 “결정하고 입점까지 매우 어려운 일이었다, 결코 쉬운 결정이 아니었다. 지역친화ㆍ공헌사업에 앞장서는 유통기업임을 자부하기에 용기를 내어 추진할 수 있었고, 품질테스트를 거치면서 자신했다”며 그동안의 고민을 내려놨다.
이어 “품목 확대와 농가 발굴에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며, 더 나아가 서울 등 경기도 지역에까지 역 판매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질 높은 과실을 생산하고서도 농가에서는 상품 선별, 포장, 위생 등 시스템 부족과 일손 부족 등으로 안정적 공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유지상 바이어는 이 같은 구조적, 기술적 시스템을 개선하여 정착시켜야 한다는 과제를 풀어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