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제 갓 대학에 입학해 '꾸미기'에 관심이 많은 20대 여성인 A씨. 그가 스마트폰 검색창을 열어 '화'자를 입력하자 단어가 다 채워지기도 전에 검색창엔 화장품업체 정보가 주르륵 뜬다. 얼마 전 A씨가 온라인 쇼핑몰에서 장바구니에 넣어놓고 살까말까 망설이던 제품의 할인쿠폰이 배달되자, A씨는 더 이상 고민하지 않고 구매버튼을 누른다.

모바일광고라고 하면 가장 먼저 상상하게 되는 장면이다. 고백하자면 기자 역시 '모바일광고=빅데이터'인 줄 알았다. 그러나 이 같은 선입견은 취재 시작과 함께 깨지고 말았다.
 

 
◆'모바일광고=빅데이터 광고'? No! 

빅데이터는 쉽게 말해 방대한 정보를 분석하고 이를 통해 소비자의 행동패턴을 파악, 마케팅에 활용하는 것을 말한다. 개개인 정보의 집합체라 할 수 있는 스마트폰이 대중화되면서 소비자에 대한 정보가 거의 무한대로 늘어나고 있다. 이 수많은 정보를 분석해 소비자의 복잡한 행동패턴을 추출해낼 수만 있다면 어떨까. 먹거리를 좋아하는 소비자에게는 맛집 광고를 제공하고 재테크에 관심이 있는 소비자에게는 적절한 금융상품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가능해질 것이다.

그러나 현재로서는 상상 속에서만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 모바일광고 플랫폼 관계자는 "예전에 비해 방대한 정보가 쌓이고 있지만 수많은 소비자들의 복잡한 행동패턴을 분석하고 추출해내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개인정보보호 문제도 걸림돌이다. 일단 이 같은 빅데이터를 모으려면 소비자로부터 개인정보 공개에 대해 동의를 얻어야 한다. 그래서인지 업체 관계자들은 빅데이터 광고에 대해 소극적인 태도를 보였다. 모두다 한 목소리로 "신중한 태도로 접근 중이다"며 "현재는 이를 위한 어떤 정보도 수집하지 않고 있으며 앞으로도 이 같은 방향에 중점을 두지는 않을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사는 곳이나 성별과 같은 특정 개인정보가 없더라도 몇몇 쇼핑몰사이트 등에서 추천광고를 시도하고 있기는 하다. 인터넷 상에서는 사용자의 접속정보를 기록한 쿠키가 있어 이를 근거로 자주 찾는 사이트나 관심사 등의 파악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모바일 환경에서는 쉽지 않다.

한 업계 관계자는 "PC와 달리 스마트폰은 소비자 개개인이 어떤 앱을 사용하는지, 어디에 접속했는지를 파악하기 어렵다"며 "그 많은 앱 개발자들이 일일이 사용자의 동의를 얻어야 하는 데다 이를 취합해 의미 있는 정보로 분석하는 것도 현재로서는 어려운 단계"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현재 구글은 사용자의 학력, 정치성향 등을 바탕으로 한 상세한 타겟팅 툴을 제공하는 등 가장 앞서가고 있다고 말하지만, 아직까지 구체적인 모델이나 성공사례는 나오지 않고 있다"며 "특히 최근 국내에서 개인정보 유출 문제가 불거지면서 소비자는 물론 광고주들도 개인정보에 기반한 광고에는 거부감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디지털광고 전문업체 DMC미디어 임동빈 실장은 "개인정보 보호와 관련한 문제는 사회적 합의가 먼저 필요한 부분이다"며 "향후 모바일광고시장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업계에서 개인정보 취급에 대한 정확한 가이드라인이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의견을 밝혔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254호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