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산 갯마을
처녀들 부푼 가슴 꿈도 많네
요놈의 풍랑은
왜 이다지 사나운고
사공들의 눈물이
마를 날이 없네
-서산 갯마을(조미미 노래/김운하 작사/김학송 작곡)
낙지와 천연굴로 이름난 왕산포. 포구 앞에는 조그만 무인도 안섬이 바람과 파도로부터 포구와 마을을 지킨다. 천혜의 포구인 셈이다. 포구 오른쪽에는 2010년 조성한 서산 갯마을 노래비가 이곳 사람들의 애환을 이야기하고 있다.
왕산포는 현재 약 40가구의 조그만 반농반어촌이다. 앞 갯벌과 바다, 뒤 논밭에서 나는 것이 많이 풍족한 삶을 꾸리는 곳이다. 대신 하는 일은 다른 농촌이나 어촌에 비해 곱절일 터.
"낙지는 가을, 굴은 겨울이 제철입니다. 낙지는 지금 막바지 한창이라 없어서 못 팔 정도죠. 얼음이 얼기 시작하면 굴을 따요. 그러니까 봄여름에는 논밭일, 가을겨울은 갯일, 그리고 1년 내내 바다일도 하니까 이곳 사람들 손 마를 날 없어요."
포구에서 만난 주민은 바쁘다며 말 붙일 새도 없이 종종걸음이다. 그의 손에는 낙지 잡을 삽과 망태가 들려있다.
박정웅 기자 parkj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