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대장株 엔씨소프트 '아, 옛날이여'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엔씨소프트는 올 3분기 영업이익이 50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9.8% 늘었다고 최근 공시했다. 지난 6월 출시된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블레이드앤소울'과 8월 미국에서 판매를 시작한 '길드워2'가 인기를 끌며 실적이 개선됐다. 하지만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시장 컨센서스를 각각 17.6%, 22.8% 하회한 수치다. 누적영업이익도 567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51.9%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주가는 지난 11월15일 15만4000원까지 추락, 신저가를 새로 쓰며 1년 새 반토막이 났다. 엔씨소프트의 실적발표 직후 대부분의 증권사들은 목표주가를 줄줄이 내렸다.
삼성증권은 "4분기를 정점으로 실적이 빠르게 둔화될 것"이라며 "내년 3분기 '블레이드앤소울'의 중국 매출이 가시화되기 전까지 실적 둔화는 불가피할 전망"이라고 지적했다. 목표주가도 25만원으로 20.6% 끌어내렸다.
증권사들이 엔씨소프트의 미래를 부정적으로 보는 까닭은 모바일 부문 경쟁력 부재 때문이다.
최근 증시에서는 카카오톡에 기반을 둔 '팡 게임' 열풍이 불면서 모바일게임과 연관이 있거나 경쟁력이 있는 종목의 주가는 강세를 띠고 그렇지 않은 경우 하락하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엔씨소프트가 3분기를 바닥으로 차츰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이창영 동양증권 연구원은 "지속가능하며 고마진의 매출을 발생시키는 리니지 아이템 판매액이 연간 약 1000억원 규모로 정착되고 있다"며 "이러한 게임 아이템 판매가 2013년 타 게임으로 확산될 가능성도 높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현재 엔씨소프트의 주가는 실적 우려감보다는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시장 우려감에 따른 벨류에이션 하락 국면이지만 그러한 우려를 설명해 줄 수 있는 MMORPG 시장 둔화의 조짐은 국내외 어디에서도 발견되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대우 교보증권 연구원은 "온라인 게임주들은 외산게임의 영향으로 다소 기대치에 못 미치는 한해를 겪고 있고 3분기 역시 그 영향 하에 놓여있는 상황"이라며 "하지만 신작 및 해외진출로 성장세를 이어가는 큰 그림에는 이상이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모바일게임株 '내가 바로 슈퍼스타'
온라인게임 중심이던 국제게임전시회 '지스타'에서도 모바일로의 세대교체는 예외가 아니었다. 올해는 위메이드에 이어 컴투스와 게임빌까지 가세, 모바일게임업체들의 위세가 등등해졌다.
박대업 동부증권 연구원은 "올해 지스타 2012의 가장 큰 특징은 온라인게임과 모바일게임의 기술 격차가 점차 좁혀지고 있다는 점"이라며 "모바일 MMORPG, 3D스포츠, AOS 등 다양한 게임이 출시됐고 위의 게임들이 모바일 물리 엔진의 발달에 따라 기존 온라인게임과의 격차를 좁힌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박대업 연구원은 "특히 캐주얼게임이 부각된 컴투스, 게임빌 등 전통적 모바일게임회사에 비해 위메이드는 온라인게임의 경험을 살린 RPG, AOS 등 헤비한 게임이 강조돼 인상적이었다"고 전했다.
이런 기대감은 모바일게임 '3인방'인 위메이드, 게임빌, 컴투스의 주가에도 고스란히 반영되고 있다. 올 초 6만8000원이던 게임빌 주가는 지난달 21일 14만7600원까지 상승해 신고가를 새로 썼다. 컴투스도 2만원 안팎이던 주가가 최근에는 6만원 후반까지 치고 올라왔다. 이들 세 종목의 시가총액 합계는 2조원을 훌쩍 넘어서며 투자자들의 눈높이도 달라지고 있다.
모바일게임 시장의 성장세가 이어질 것이란 데는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이견이 없는 편이다. 정재우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앱스토어 시장은 2012년 152억달러로 전년대비 78% 성장, 2016년까지 연평균 49% 성장이 전망된다"며 "또한 매출액 기준 상위 200위 앱 중에서 무려 70%가 게임이라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정재우 연구원은 "카카오톡 게임센터의 출현으로 게임컨텐츠 도달률이 극대화하면서 신규유저들은 라이트한 유저로 남아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한 모바일게임의 트렌드는 돈을 많이 버는 헤비게임으로 넘어가고 있다"며 여전히 성장 초기국면에 있다고 진단했다.
◆모바일 게임 '과속스캔들?'
그러나 현 주가 수준이 모바일게임주의 실적을 다소 앞서 나간다는 지적도 있다.
실제 컴투스는 3분기 매출액 224억원으로 분기 기준 최대 매출을 올렸지만 영업이익은 시장 기대치보다 24.3% 낮은 51억원에 그쳤다. 위메이드도 3분기 영업손실 33억원을 냈고 매출액도 시장 기대치를 밑돌았다.
이대우 연구원은 "컴투스와 게임빌은 3분기 신작스케줄의 일시적 공백과 카카오톡 게임센터의 영향 속에 3분기는 외형이익의 일시적 정체 국면으로 파악된다"며 "이는 시장이 예상했던 바이며 두 회사 모두 4분기 이후 성장성이 재개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성종화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위메이드의 3분기 실적 부진은 모바일게임 투자 시기에 보이는 과도기적 현상"이라며 "오히려 모바일게임 매출이 '캔디팡', '바이킹아일랜드' 등을 중심으로 25억원이나 발생하며 가능성을 확실히 증명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들 종목의 주가가 다소 과열됐다는 지적은 있지만 모바일게임 산업의 성장이 중장기적으로 이어질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모바일게임주들이 스마트기기의 확산으로 초기 시장 성장 국면의 호황을 누리고 있는 만큼 당분간 긍정적인 모멘텀이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다.
안재만 키움증권 연구원은 "모바일게임으로의 패러다임 변경은 이미 시작됐으며 모바일게임주에 대한 비중확대가 필요한 시점"이라며 "모바일게임 3사(컴투스·게임빌·위메이드)의 2013년 매출액은 74%, 영업이익은 123% 성장하는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