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짧은 시간 뒤에 일어날 일도 제대로 알지 못하는 것이 인간이다. 이런 미약함 때문일까. 미래를 내다본다는 것은 대단한 능력, 즉 인간의 범주를 넘어선 일로 간주되고 있으며 알려진 많은 예언자들 역시 신의 힘을 빌렸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런 신의 영역에 도전해서 명성을 얻은 이가 있다. 그 주인공은 바로 미래학자 앨빈 토플러. 예언가, 점쟁이가 아닌 학자라고 불리는 것은 누구도 미래를 정확히 예측할 수 없음을 인정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그가 미래를 바라보는 것은 미래에 대한 가정을 세워야 미래를 위해 판단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생각에서다.
이런 관점에서 그는 내일의 세상에 대한 실체 없는 호기심은 의미가 없다고 주장하며 인과에 따라 미래를 내다본다. 이 책에는 이렇게 그가 유추해 낸 미래가 담겨 있다.
경제위기부터 노동의 미래, 여성에게 요구되는 새로운 역할, 미래 사회에서의 자본주의와 사회주의의 의미, 탈산업화시대의 국가 전략, 사회적 소수자의 권리까지 다양한 주제를 다루고 있는데 이 가운데 특히 눈길을 끄는 대목은 바로 ‘정보시대의 정치’다.
과다한 정보량과 빠른 유통 속도 때문에 의사 결정에 혼선이 올 것이며 이로 인해 대중의 참여가 더욱 늘어날 것이란 내용이다.
■ 앨빈 토플러 지음 / 김원호 옮김 / 청림출판 펴냄 / 1만5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