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음원 유통 서비스… 국내 음악 수출 포부
 
대학에서 컴퓨터공학을 전공하고 호주로 유학까지 다녀왔다. 졸업 후에도 컴퓨터 관련 일을 하던 그가 어느날 갑자기 '음악'에 뛰어들었다. 그것도 폴란드·루마니아와 같은 생소한 유럽의 음악을 한국인에게 더 많이 들려주기 위함이었다. 유럽의 일렉트로니카 및 하우스 클럽음악의 한국 유통사업을 펼치고 있는 음원 디지털 서비스기업 프로비트의 김세호 대표이사 얘기다. 공학도가 음악사업에 뛰어든 사연은 무엇일까. 
 
컴퓨터 관련사업을 하던 그의 인생 항로를 바꾼 것은 동업자인 최승주 이사와의 만남이 계기가 됐다. 국내에서 컴퓨터관련 사업을 하며 최 이사와 인연을 맺게 된 김 대표는 평소 즐겨듣던 일렉트로니카 뮤직에 대한 얘기를 나누며 친분이 두터워졌다. 특히 국내에서는 듣기 힘든 유럽의 음악을 소개하고 싶다는데 의기투합했다. 
 
"일렉트로닉 뮤직에 처음 빠지게 된 건 호주 유학시절이었어요. 국내에선 들을 수 없는 음악들을 많이 접하면서 그때부터 세계 각국의 좋은 음악들을 찾아가며 들었거든요. 컴퓨터사업을 하면서도 계속 음악에 관심이 많았어요. 한참 즐겨 듣던 새로운 음악이 몇년이 지난 뒤 한국에 들어와 인기를 끌더군요. 국내에서 더 많은 사람들이 이런 음악을 더 쉽게 빨리 접할 수 있다면 한국가요계도 더 풍성해질 겁니다."  
 

 
심장이 뛰는 일을 찾아 프로비트의 대표가 된지 올해로 만 2년째. 그는 사실 음원사업에 뛰어든 이후 예전보다 수익만 비교하면 크게 줄었다고 말한다. 하지만 그럼에도 그는 자신의 선택을 후회하지 않는다. 독일·프랑스의 하우스 음악처럼 멀게만 느껴지는 음원들을 국내에 들여옴으로써 한국문화를 더욱 풍성하게 만든다는 보람을 느끼고 있어서다. 실제로 프로비트가 배급한 곡 중 최근까지 멜론에서 일렉트로니카부문 1위를 기록했던 'Shake that Boo Boo'는 폴란드 곡이다.
 
폴란드 음악은 쿵짝쿵짝하는 박자가 국내 트로트와 비슷해 친숙하고, 루마니아 음악은 세련됐다. 영국 음악은 저음이 많이 깔리는 게 매력적이고, 독일은 다양한 색깔의 일렉트로니카 음악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그러나 김 대표의 최종목표는 단지 이국적인 유럽의 음악을 국내에 소개하는 것이 아니다. 이런 음악을 받아들여 더 발전된 우리 음악을 해외로 다시 소개하는 것이 장기적인 프로비트의 목표라고 말한다. 아직 초기단계지만, 현재도 프로비트는 국내 DJ들과 함께 자체적인 음원을 제작해 해외로 수출하기 위한 작업도 준비하고 있다.
 
"아리랑 같은 노래는 국내 음악이 갖고 있는 특유의 리듬이 있어요. 그 매력은 세계적으로도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해요. 세계의 음악을 많이 받아들이고 들어봐야 국내 음악이 발전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음악들을 다시 해외에 전파하는 다리가 되고 싶습니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260호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