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파 관련주는 아니지만 연말연시 소비 특수 관련주도 전통적인 겨울 수혜주로 손꼽힌다.
◆식품·난방株 '앗 뜨거, 호호~'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겨울철 대표 간식인 호빵으로 유명한 삼립식품은 찬바람이 불기 시작한 지난해 10월 이후 49.7% 상승했다. 본격적인 겨울이 시작되면서 호빵 수요가 증가할 것이란 기대감 때문으로 풀이된다.
겨울철 길거리 음식으로도 인기가 높은 어묵을 생산하는 CJ씨푸드도 10월 이후 16.3% 오르는 등 주가가 상승세를 타고 있다. CJ씨푸드의 주력제품은 어묵과 맛살로 찬바람이 불면 매출이 늘어나는 경향이 있다.
난방 관련주도 대표적인 겨울 수혜주다. 기온이 떨어질수록 난방수요가 늘 수밖에 없어서다. 경동나비엔은 국내 유일하게 상장돼 있는 보일러 전문업체로 가정용 보일러 매출 비중이 전체의 74.0%를 차지한다. 이 회사는 지난해 12월18일 1만3200원으로 최고가를 경신하며 10월 이후 24.3% 올랐다.
도시가스업체 삼천리도 3개월 새 25.8% 올랐고 지역난방공사와 한국가스공사도 2012년 11월 들어 최고가를 경신하는 등 강세를 보이고 있다.
◆전력난 비상 스마트그리드株 '관심'
혹한으로 전력난 수급에 비상이 걸리면서 스마트그리드 관련주도 뜨겁다. 스마트그리드는 공급자와 소비자가 실시간 정보를 교환해 에너지 효율을 최적화하는 차세대 지능형 전력망을 뜻한다. 블랙아웃에 대비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전력수급에 따른 수혜주로 분류된다.
지난해 12월6일 강추위로 전력난 수급에 비상이 걸리자 스마트그리드 사업에 투자해온 LS산전은 장중 7만4300원을 기록하며 최고가를 갈아치웠다. 스마트그리드 솔루션업체인 누리텔레콤과 옴니시스템도 큰 폭으로 상승 마감했다.
전용기 현대증권 연구원은 "스마트그리드 국가로드맵을 보면 정부는 2020년까지 1조4740억원을 투입해 기계식 계량기를 스마트미터기로 교체할 계획"이라며 "LS산전은 지능형분전반 및 스마트미터 부문 기술특허를 갖고 있어 최대수혜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의류주도 겨울 혹한이 반갑다. 겨울철 패딩이나 두꺼운 점퍼 등은 간절기 옷보다 판매단가가 높아 의류업체들의 4분기 실적은 통상 전 분기보다 늘어나는 특성이 있다.
아웃도어 브랜드 '노스페이스'로 잘 알려진 영원무역홀딩스도 지난해 11월 들어 기관의 러브콜을 꾸준히 받고 있다. 이 회사는 미국 아웃도어업체인 노스페이스 제품을 생산·판매하는 골드윈코리아를 자회사로 두고 있다. 골드윈코리아는 지난해 3분기에 매출액 2852억원, 영업이익 372억원을 올렸다.
내복을 판매하는 BYC와 쌍방울도 전통적인 겨울 수혜주로 꼽히며 한세실업과 한섬 등도 지난해 11월 들어 단기고점을 경신했다.
박종대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의류 판매 추이가 지난해 11월 들어 전년 대비 플러스 전환한 것으로 보인다"며 "추운 날씨는 의류 구매심리 개선의 우호적인 조건으로 4분기는 의류소비 성수기"라고 말했다.
임수균 삼성증권 연구원은 "미국과 중국 등의 연말 소비특수 기대감에 겨울에는 일반적으로 삼성전자를 포함 IT업체들의 주가가 긍정적인 흐름을 보였고 관광수요 증가로 여행주도 강세 경향이 있다"며 "주요 배당주에 대한 투자도 고려해볼 만하다"고 설명했다.
◆불황 속 연말연시 소비특수 기대감도 '물씬'
경기불황의 파고가 여전하지만 증시는 연말연시 특수 기대감이 넘실거린다. 완구와 보석 등 소비 특수 관련주들이 강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 때문이다.
거래소에 따르면 11월 이후 이른바 성탄주로 꼽히는 완구·보석·백화점 관련주들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애니메이션 <곤>(GON)을 만드는 대원미디어는 지난해 10월17일 1만2450원으로 최고가를 경신한데 이어 11월 이후 5.5% 올랐다. 정근해 우리투자증권 스몰캡팀장은 대원미디어를 뉴콘텐츠기업 가운데 톱픽(Top Pick)으로 꼽았다.
대원미디어는 국내 최초 TV애니메이션 제작사로 2012년 8월 EBS에서 애니메이션 <곤>을 방영한 이후 9.8%의 시청률을 기록, <뽀롱뽀롱 뽀로로>의 최고시청률(7.5%)을 넘어선 바 있다. 대원미디어는 지난해 3분기 영업손실이 2억600만원이었지만 전년보다는 적자폭이 축소됐다. 대원미디어 측은 "차기 성장엔진인 애니메이션 <곤>과 모바일게임 등의 디지털 콘텐츠사업이 조금씩 성과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곤' 완구류의 국내 생산업체인 오로라도 그동안 12월이 포함된 4분기 실적이 앞선 분기보다 호조세를 보여 왔다. 이 회사의 2010년과 2011년 개별기준 4분기 매출액은 각각 204억원과 217억원으로 같은해 1~3분기 평균 매출액(178억원)을 상회했다. 오로라는 '유후와 친구들'과 같은 캐릭터분야로도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김종우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매출의 20%가 넘는 '유후와 친구들'은 완구뿐 아니라 콘텐츠사업으로도 진화하고 있다"며 "매출규모는 아직 미미하지만 콘텐츠 매출 비중이 2010년 0.4%에서 2011년 1.8%로 350% 증가하면서 완구판매 증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보석브랜드 제이에스티나(J.ESTINA)를 갖고 있는 로만손도 신바람이 났다. 로만손의 주가는 2012년 10월17일 1만5100원으로 최고가를 경신하는 등 10월 이후 7.0% 상승세다. 이 회사는 지난해 3분기 매출액 267억원과 영업이익 21원을 올렸지만 크리스마스가 낀 12월에는 실적호조세가 두드러질 전망이다.
연말연시 성수기로 유통주 주가도 순풍을 탔다. 현대백화점은 11월 이후 14.4% 상승했고 롯데쇼핑과 신세계도 9~12% 올랐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261호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