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의 타이어가 좋으면 차의 이동성이 향상되죠. 브러셔는 사람을 위한 이동성의 가치를 높이는 데 집중해 구두를 만들고 있습니다.”
일명 ‘타이어구두’로 업계에서 주목받고 있는 남성 수제화 전문 브랜드 ‘브러셔'. 브러셔를 창업한 이경민 대표(29)의 창업 성공기의 출발은 ‘멘땅의 헤딩하기’였다.
“대학 졸업 후에 창업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고, 평소 너무 좋아하는 구두로 자연스럽게 눈길이 갔어요. 제가 가진 가장 큰 무기는 끈기였기 때문에 생각을 현실을 실현시키기 위해 직접 발로 뛰어다녔죠.”
▲ 이경민 대표 (제공=카페24) @머니S MNB, 식품 유통 · 프랜차이즈 외식 & 유망 창업아이템의 모든 것 브랜드를 관통하는 핵심 전략인 타이어 소재와 패턴을 구두에 접목한다는 아이디어 역시 이런 과정에서 나왔다. ‘멘땅에 헤딩하는 사람들’이란 창업 동아리를 만들고 전국의 이름난 수제 구두 공장과 장인들을 만났다.
창업 동아리 명함 하나만을 가지고 몸으로 부딪치면서 문전박대도 많이 받았다. 노력 끝에 역대 대통령의 구두를 제작한 장인을 만났고, 자동차 타이어 소재를 가진 업체를 찾아가 브러셔 구두를 생산하기에 이르렀다.
“디자인과 실용성을 추구하는 브랜드 특성을 살려 구두를 좋아하는 직장인들이 오래 신어도 편안한 신발을 만들고 싶었어요. 자동차를 만드는 타이어 패턴 공학을 구두에 적용하여 잘 미끄러지지 않고 밑창의 마모도를 눈으로 확인할 수 있어 보행력을 높인 게 우리 브랜드의 특징이에요.”
브러셔는 구두의 본 고장인 유럽과 미국의 상품들을 벤치마킹하며 자체 개발한 타이어 패턴과 디자인을 접목해 매년 새로운 스타일의 컬렉션을 선보이고 있다.
구두부터 스니커즈, 워커라인까지 상품 라인이 확대되면서 고객층 역시 20대 젊은 층부터 50대 중장년층까지 다채롭다. 자신의 신발과 함께 아버지의 구두를 함께 구매하는 ‘부자’ 고객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효자 상품은 ‘씽크(Think)’ 구두다. 작년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이 대구 창조경제혁신센터 내 입주기업인 브러셔를 방문해 구두를 신어보고 구매하면서 ‘이재용 구두’로 입소문이 나기도 했다.
브러셔의 제품들은 현재 ‘카페24’로 만든 자사 온라인 쇼핑몰과 온라인 편집숍 등에서 판매 중이다. 특히 타이어 소재를 활용한 밑창이나 장인이 구두를 만드는 과정 등 브랜드 경쟁력을 영상과 사진 콘텐츠로 만들어 온라인 쇼핑몰에 올리자 고객 신뢰도도 크게 높아졌다.
“대구를 기반으로 한 업체임에도 불구하고 초기부터 온라인 채널을 강화하는 전략을 통해 인지도를 빠르게 얻었죠. 온라인은 브랜드 성격을 효과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 공간인 만큼 브러셔의 강점인 제품이 잘 보일 수 있도록 있는 그대로의 내추럴한 모습을 강조하고 있어요.”
창업 3년 차의 브러셔는 창업 초기 대비 10배의 매출 성장, 온라인 및 오프라인 공식 매장 오픈 등 경기 불황 속에서도 좋은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브러셔는 70%가 넘는 모바일 유입 고객을 더욱 공고히 하기 위해 모바일 채널 운영 전략을 새롭게 모색 중이다. 또한 외연 확장을 위해 외부 디자이너나 브랜드와 함께 콜라보레이션도 준비 중이다.
“브러셔의 뜻이 ‘브라운 러셔(Brown Rusher)’의 줄임말로 가죽을 상징하는 브라운과 도전을 의미하는 단어가 합쳐져 있어요. 새로운 시도를 통해 끊임없는 도전을 해보고 싶어요. 유행보다는 브러셔만의 정체성이 묻어나는 신발로 고객들을 만날거에요.”
한편, 브러셔는 한국 내 인기를 기반으로 최근 홍콩 및 싱가포르, 남아프리카 공화국 등의 바이어들로부터 러브콜을 받고 있다. 업체는 글로벌 시장으로의 본격적인 진출을 위해 온라인 직접 판매와 오프라인 수출 등 다양한 판로를 검토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