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NK사옥/사진=BNK금융지주

BNK금융지주 경영진이 조직적으로 주가를 조작한 혐의가 포착됐다. BNK금융 경영진이 300억원의 대출을 지원한 외부인사 16명에게 30억원의 주식을 집중 매수해달라는 의혹이다.
당시 BNK금융 주가는 전날 3% 이상 떨어졌다가 이틀새 2% 올랐다. 주가가 오른 덕에 BNK금융 투자자들은 더 많은 자금을 끌어 모았다.

2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BNK금융은 지난 1월6일부터 8일까지 사흘간 주가를 기준으로 유상증자시 새로 발행하는 주식의 주가를 정한다고 공시했다. BNK금융 주가는 지난해 1월6일 3.21%(8130원) 떨어졌다가 다음날인 7일과 8일 각각 0.62%(8180원), 1.34%(8290원) 상승 마감했다.


문제는 은행이 돈을 빌려준 대출자들을 동원해 자사 주식매수에 나서 이른바 '꺾기대출'를 진행했다는 혐의다. 금감원은 BNK금융 주가 상승시점에 경영진의 부탁을 받은 외부인사 16명이 부산은행에서 대출 300억원을 받고 주식을 집중 매수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특히 비리 의혹으로 검찰 조사를 받고 있는 '엘시티' 시행사 임원이 BNK금융 주가를 올리는 조작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파만파 커지고 있다.

16명 중 4명은 정·관계 로비 의혹으로 검찰수사를 받는 엘시티 시행사 임원으로 검찰은 BNK금융이 엘시티에 비상식적인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지원한 것 외에 또 다른 대가성 거래가 있었는지 예의주시할 방침이다. 앞서 엘시티는 BNK금융 유상증자를 추진하기 전인 2015년 9월 1조1500억원의 대출약정을 맺은바 있다.


금감원은 BNK금융의 시세조종 의혹 사건을 조사한 뒤 지난주 부산지검에 관련 자료를 넘긴 상태다.

금감원 관계자는 "아직까지 조사 중인 사실이라며 자세한 내용을 밝히기는 어렵다"며 "검찰 조사를 통해 정확하 사안은 파악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BNK금융 측 관계자는 "엘시티 계열사 대출은 일반적인 기업대출이었고 시세조정을 한 사실은 절대 없다"며 "당시 유상증자는 자본금을 확충하고 기업구조조정과 경기불황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판단이었다. 의혹과 관련해서는 내부적으로 조사도 하지 않고 있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