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제품·빙과업체 빙그레가 사업다각화로 제2의 도약을 꾀한다.
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빙그레는 오는 24일 개최되는 주주총회에서 식품과 화장품의 제조 및 판매업, 음식점 및 급식업, 라이선스업 등을 사업 목적에 추가하는 안건을 상정한다. 이와 함께 세제·화장품 제조 및 판매업, 라이선스업 등도 영위한다는 계획이다.
빙그레의 주 매출군인 음료와 아이스크림시장이 수년째 정체기에 접어든 상황에서 무모한 사업확장보다 기존 사업을 효율화해 안정적인 성장을 도모한다는 구상이다.
새롭게 추가되는 사업은 2014년부터 간접적으로 진행됐다. 빙그레는 태국 레스토랑인 '아한타이'와 협력해 가정간편식(HMR)류인 냉동밥 카오팟(태국식 볶음밥)을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출시해 판매 중이다.
또 지난해 3월 오픈한 동대문의 옐로우카페가 예상 밖의 인기를 끌면서 올해 4월에는 제주도 2호점을 개설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지난해 하반기 올리브영과 공조한 바나나맛우유 바디케어 제품도 성공을 거둔 것으로 평가된다.
다만 관련된 구체적인 사업 목적이 정관에 포함되지 않아 사업 추진 및 이익 확대에 제한이 있었다. 이에 정관의 사업 목적을 확대해 사업다각화에 본격적으로 나선다는 계획이다.
빙그레 관계자는 “이번 사업목적 추가를 통해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추진 중인 사업다각화 노력을 체계적이고 계획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 글로벌 기업과 협업…새 성장동력 찾기
올해로 창립 50주년을 맞은 빙그레는 그동안 바나나맛우유 등 냉동·냉장제품 위주에서 다양한 분야로 사업영역을 확대했다.
빙그레는 지난해 11월 하와이지역 초콜릿 1위 브랜드인 하와이안 호스트와 국내 판매권 계약을 체결하고 판매를 시작했다. 1927년 하와이의 작은 초콜릿가게에서 시작된 하와이안 호스트는 하와이 프리미엄초콜릿시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세계 1위 아이스크림기업인 유니레버와의 협업도 추진 중이다. 지난해 11월 빙그레 본사에서 유니레버코리아와 매그넘, 코네토 유통계약을 체결하고 올 1월부터 본격 판매에 나섰다. 유니레버는 2015년 기준 아이스크림시장 세계 1위로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판매되는 톱15 아이스크림브랜드 중 7개를 보유한 회사다.
매그넘은 세계 판매 1위, 코네토는 세계 1등 콘브랜드다. 빙그레가 판매하는 제품은 매그넘 클래식 등 바 5종, 코네토 콘 2종이다. 빙그레는 기존의 냉동물류 인프라를 활용해 프리미엄아이스크림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빙그레는 2005년부터 끌레도르를 앞세워 프리미엄아이스크림시장에 진출해 누적 판매 1500억원을 달성한 바 있다.
유통업계에서는 빙그레의 변화를 긍정적으로 보는 분위기다. 기본 수익모델인 유제품·빙과만으로는 수익 창출에 한계가 있는 상황에서 미래 먹거리 준비는 재도약의 기폭제가 될 수 있어서다.
업계 한 관계자는 “빙그레는 기존 사업과 시너지를 일으킬만한 다양한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보하고 있다”며 “이에 따른 외형성장과 수익성개선 추세는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