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혼(卒婚)은 ‘결혼을 졸업한다’는 뜻이다. 배우 백일섭 씨가 방송에서 졸혼을 공개해 화제가 된 바 있다. 백 씨는 졸혼 이유에 대해 “함께 잘 살려면 서로 예의를 지켜야 하는데 내 성격이 그렇지 못했다”며 “노년을 서로 즐기기 위한 선택이었다”고 말했다.
졸혼을 선택한 부부는 서로 간섭하지 않고 본인 스스로의 시간을 갖는다. 결혼을 졸업하고 그간 가족을 위해 투자하느라 제쳐놓았던 ‘나’를 돌보는 것이다.
졸혼은 노부부가 결혼 생활을 끝내는 황혼이혼과는 다른 개념이다. 한 집에 함께 살면서도 서로 간섭만 하지 않거나 별거해 따로 살며 가끔 만나는 형태로 나타난다. ‘오롯이 나만을 위한 시간을 갖는 것’이 일차적인 목표이므로 부부는 졸혼 후 좋은 관계를 유지한다.
일각에서는 졸혼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혼이라는 꼬리표를 달기 싫어서 졸혼이라고 표현하는 게 아니냐”, “결혼해서 살면서도 하고 싶은 것은 다 하겠다는 것처럼 들린다”는 등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일부 법률전문가들도 졸혼에 대해 우려하는 분위기다. 졸혼이 단기적으로 부부의 관계 개선을 위한 방법이 되겠으나 몸이 멀어지면 마음도 멀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 법률전문가는 “결혼의 의무 중에는 ‘동거’ 항목이 있다. 별거는 결혼의 의무를 저버리는 일이 될 수도 있다”며 “장기적으로 지속될 경우에는 이혼사유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