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전·현직 쿠팡맨들로 구성된 쿠팡 사태대책위원회(대책위)가 문재인 대통령 앞으로 탄원서를 제출했다. 대책위에 따르면 쿠팡은 지난 2월부터 4월까지 전체 쿠팡맨 2237명 중 9.7%에 달하는 216명을 해고했다. 해고된 216명의 평균 근속기간은 10.4개월이다.
이들은 탄원서에서 “쿠팡은 현재 비정규직 제도의 맹점을 최대한 활용해 인력감축을 넘어 인력 물갈이를 하고 있다”며 “두달 사이에 전체 쿠팡맨의 10%에 해당하는 218명의 직원을 계약해지했다”고 주장했다.
대책위는 ‘쿠팡 기간만료 해고 현황’ 자료를 통해 “2016년 말 쿠팡의 보도자료에 전체 쿠팡맨 수가 약 3600여명이라고 게재했지만 현재는 2237명의 동료만이 남아있을 뿐”이라며 “반년도 안 되는 시기에 자의반 타의반 약 1400명의 동료가 떠났다”고 밝혔다.
이어 “이런 사태는 쿠팡의 전국 캠프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벌어졌다”며 “쿠팡은 직원들에게 2017년 4월부터 근로자 과반의 동의없는 임금삭감을 단행해 많은 쿠팡맨들이 스스로 직장을 떠나게 만들었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문 대통령에 “고용불안 없이 일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며 “쿠팡맨 대부분은 6개월짜리 비정규직 근로계약에 목숨을 저당 잡혀 어떠한 저항도 하기 힘든 상황”이라고 호소했다.
아울러 대책위는 사측이 배송차량에 달린 블랙박스를 쿠팡맨 감시도구로 악용해 녹음된 직원 간 통화 내용을 근거로 쿠팡맨에 내부 징계를 내렸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대책위는 사측을 통신비밀법 위반 등으로 고소 조치할 방침이다.
그러나 쿠팡 측은 이 같은 대책위의 주장에 사실 관계가 전혀 다르다며 반박했다. 쿠팡 관계자는 “쿠팡맨은 보통 6개월 단위로 계약하는데 정당한 사유를 기반으로 재계약 여부가 결정된다”며 “안전사고 등 명백한 사유로 인해 계약이 해지되거나 연장이 불발된 것을 ‘해고’로 표현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말했다.
특히 쿠팡 측은 쿠팡맨을 감시하려고 블랙박스를 설치했다는 내용은 전혀 근거 없는 주장이라고 거듭 강조했다.또한 “쿠팡맨 정규직과 계약직에게 지급하는 연봉 및 복지에 차등을 두지 않는다”며 “1년 이상 일한 쿠팡맨의 정규직 전환율은 70%에 달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쿠팡맨 대책위는 정의당 당사를 방문해 이들의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쿠팡과 쿠팡맨 갈등이 정치권 문제로 비화될 조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