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문경시 굴봉산 정상에 있는 산지형 습지 '문경 돌리네 습지'가 보호지역으로 지정된다.
환경부는 14일 습지보전법 제8조 규정에 따라 문경시 산북면 굴봉산 해발 270~290m 지점 면적 49만4434㎡를 내륙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한다고 밝혔다. 국내 23번째 내륙 습지보호지역이다.
환경부는 '문경 돌리네 습지보호지역 보전계획'을 수립하고 그동안 논농사, 과수원, 농로 등 경작 활동으로 훼손된 사유지를 단계적으로 매입해 원래의 지형으로 복원하는 등 세부적인 보전·관리 방안을 시행한다.
또한 5년 주기의 정밀조사와 분기별 모니터링 등을 통해 문경 돌리네 습지 형성 요인에 대한 조사를 진행해 연구 자료와 학술 사례를 확보하고 생태 탐방로 등을 설치해 지역 생태 관광 명소로 발전시킬 방침이다.
한편 돌리네(doline)는 석회암지대 주성분인 탄산칼슘이 빗물, 지하수 등에 용해돼 형성된 접시 모양의 웅덩이(와지)를 일컫는다.
지하 배수가 잘돼 통상적으로 물이 고이지 않는 특성이 있어 습지가 되기 힘들다. 이처럼 석회암 지대임에도 습지가 형성된 곳은 국내에는 문경을 포함해 평창군 고마루, 정선군 발구덕·산계령 등 4곳에 불과하다.
특히 문경 돌리네 습지는 최고 수심 2.9m로 논농사 등 경작활동이 이뤄질 정도로 연중 수량이 유지돼 국내는 물론 세계적으로도 매우 특이하다. 지형·지질학적 측면에서도 학술적 가치가 매우 높은 것으로 평가받는다.
환경부에 따르면 문경 돌리네 습지는 통상적인 돌리네 지대와 달리 석회암이 빗물에 용해되고 남은 점토질 광물 등 불순물이 계속 쌓여 배수가 잘 이뤄지지 않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문경 돌리네 습지에는 현재 수달, 담비 등 멸종 위기 야생 생물 6종, 산림청 지정 희귀 식물 3종을 포함해 731종의 야생 생물이 서식하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