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이 6년 만에 박스권을 벗어나 활력을 찾았다. 2300선을 가뿐히 넘어선 코스피가 2500선을 넘어 3000선을 돌파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하지만 개미투자자의 수익률은 기관투자자와 외국인투자자에 비해 턱없이 낮다. 지난 1월부터 5월 중순까지 주요 투자주체별 순매수 기준 톱 50 종목의 수익률을 살펴보면 쉽게 이해가 된다. 국내 기관과 외국인의 수익률이 각각 21.3%와 19.9%인데 반해 개인의 수익률은 3%에 불과하다. 그나마 개인의 순매수가 가장 많았던 삼성전자가 없었더라면 전체 수익률은 마이너스였을 것이다.
지난해 연간 수익률을 봐도 결과는 마찬가지다. 순매수 기준 톱 50 종목의 수익률을 살펴보면 기관과 외국인이 각각 10.8%, 6.1%의 수익을 올린 반면 개인은 22.7%의 손실을 봤다. 개인의 경우 2014년에는 21.7% 손실, 2015년에는 1.6% 손실을 기록했다.
개인의 수익률이 낮은 이유로는 정보의 비대칭성이 주로 언급된다. 즉 기관이나 외국인이 훨씬 빠르게 정보를 습득하고 더 많은 것을 알고 있다고 간주된다. 공매도 활용 면에서도 기관과 외국인이 앞선다. 하지만 개인도 조금만 노력하면 정보를 얻는 것이 어렵지 않다. 또한 공매도가 투자수익률을 결정짓는 것도 아니다.
◆'투심 전환'이 필요한 시대
개인이 주식시장에서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주식투자에 대한 생각의 전환이 필요하다. 개인은 기업의 실적을 분석하기보다 단순한 테마성 재료에 의존하며 주식투자를 싸게 샀다가 비싸게 파는 머니게임으로 이해하는 심리가 강하다.
따라서 본의 아니게 주식이 마이너스 상태가 돼 장기투자하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단기투자에 올인한다. 지난해 기준 개인의 주식 매매회전율은 외국인 대비 15배 수준이다.
개인의 거래횟수가 많기 때문에 주식시장에서 유일하게 돈을 버는 곳은 수수료를 챙기는 증권사와 매도주문마다 0.3%의 거래세를 걷어가는 정부뿐이라는 우스갯소리가 있을 정도다. 증권거래세로 걷는 세금은 매년 5조~6조원으로 주류세의 2배, 담뱃세의 절반 규모다.
개인도 주식투자의 기본으로 돌아가야 한다. 주식투자는 두가지로 돈을 벌 수 있다. 하나는 매매차익이고 또 하나는 배당이다. 우리나라의 개인투자자도 이제 배당을 통한 수익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배당과 배당락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은 거두자. 최근 들어 주주친화정책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가 형성됐기 때문이다. 경영구조도 문어발식에서 지주회사 중심으로 개편되고 전문경영인 체제로 바뀌는 추세다.
기업의 경영과 소유는 결국 분리될 것이며 주주들은 직접 경영에 참여하기보다는 배당으로 이익을 챙기는 현상이 일반화될 것이다. 그러면 자연스럽게 이익 중 상당부분을 배당으로 돌려달라는 요구가 늘어날 수밖에 없다. 자본주의 역사에서 승계되는 경우는 거의 없다.
1년에 한번만 배당하는 경우는 배당락 우려가 생긴다. 하지만 선진국 증시에서는 분기 배당이 일반적이다. 분기마다 배당하니 굳이 배당락을 우려해 주식을 사고팔 이유도 없다. 참고로 S&P 500 기업 중 절반 이상이 분기마다 배당한다. 우리나라도 올해부터 삼성전자와 포스코가 분기 배당을 시작했다. 외국인과 국내 기관의 지속적인 요구에 호응한 것이다. 이들이 주식을 매도할 이유도 그만큼 줄어든다.
◆글로벌 대세 '고배당주 투자'
글로벌 경기가 좋아지면서 기업 이익이 늘어나 배당 규모가 전세계적으로 일제히 증가했다. 올 1분기 전세계 배당금은 2180억달러로 2015년 이후 사상 최대 규모였다. 지난해 대비 5.4% 늘어난 수치로 특히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태평양지역의 배당금 규모는 거의 15% 늘어났다.
배당금이 늘어나면 주가도 상승탄력을 받는다. 실제 배당률이 높은 전세계 기업의 주가상승률은 시장 평균을 훨씬 웃돈다. 최근 5년간 전세계 고배당 기업의 연평균 수익률은 9.6%로 시장 평균인 6.7%를 압도한다.
국내 주식시장도 마찬가지다. 국내 배당주펀드의 최근 5년간 평균 수익률은 62.3%다. 이에 비해 인덱스펀드가 30.6%였고 공격형 펀드는 20.7%에 불과했다.
지금까지의 매매패턴을 버리고 고배당주 위주의 장기투자만 하라는 얘기는 아니다. 하지만 조금씩 마음을 열기 바란다. 수년 동안 기관이나 코스피 상승률 대비 수익이 저조했다면 최소한 3분의1이라도 투자대상을 바꾸자.
개별종목 한두개를 잘 선택한다고 해서 배당투자가 효과를 보는 것은 아니다. 장기적인 트렌드를 잘 이해해야 하며 배당성향의 증가 등 전문적인 판단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고배당 종목을 주로 편입해 운용하는 ETF(상장지수펀드)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KODEX 배당성장 등 다양한 종목이 있으므로 유동성과 편입종목을 체크하고 투자할 만하다.
해외주식 중에는 미국의 고배당기업만 상대하는 ETF인 DVY와 글로벌 고배당기업을 편입한 IDV가 대표적이다. 둘 다 세계 최대의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이 운용하는 펀드로 연간 배당수익률이 각각 2.94%와 4.15%다. ETF 투자가 익숙하지 않은 투자자라면 은행, 증권사 등에서 다양한 국내외펀드를 선택할 수 있으니 담당 PB와 상담해봐도 좋을 것이다.
☞ 본 기사는 <머니S>(www.moneys.news) 제494호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