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행복을 원한다. 하지만 행복을 누리는 사람은 많지 않다. 오늘 해야 할 일 때문에 머릿속이 복잡하고 아침 출근길 지하철에서 마주친 무례한 옆 사람 때문에 짜증이 나는가 하면 학수고대하던 승진에서 탈락할 지도 모른다는 불안감 등 우리를 지배하는 감정의 상당부분은 부정적이다.
여기 한 남자가 있다. 그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공학자이자 ‘구글X’의 신규사업개발총책임자(CBO)다. 구글X는 구글 최고의 브레인 집단으로 콘택트렌즈에 삽입하는 초소형 컴퓨터, 전 세계 산간벽촌에 와이파이를 제공하기 위한 열기구 프로젝트 등 SF소설에나 나올 법한 아이디어를 연구하는 혁신적 프로젝트그룹이다. 그는 사회생활을 시작한 후 엄청난 성공과 부를 얻었지만 더 나은 환경의 사람들과 자신을 비교하며 좌절감에 빠졌다. 급기야 물질적 풍요가 더해질수록 오히려 행복의 수준이 더 낮아진다는 깨달음을 얻었다.
대학생 아들을 의료사고로 잃고 난 후 그는 <행복을 풀다> 집필에 온 힘을 쏟기 시작했다. 허망하게 아들을 잃은 뒤 ‘행복’에 대한 책을 쓰는 사람의 심리를 이해하기란 쉽지 않다. 아들의 죽음을 목도한 저자가 행복에 대한 책을 쓴 이유는 무엇일까.
저자 모 가댓은 <행복을 풀다>에서 “인간은 애초부터 행복하게 살도록 설계됐다”고 말한다. 인간의 초기 상태가 ‘행복’이라는 것. 컴퓨터나 스마트폰이 처음 프로그래머가 설정한 최적의 상태로 출하되듯 인간은 행복이라는 기본적인 감정을 지닌 채 탄생한다. 저자는 엉뚱한 곳에서 행복을 찾아 헤매지 말고 우리 안에 원래부터 있던 행복을 바라보라고 말한다. 또 우리네 삶이 행복을 방해하므로 원래의 초기 상태인 ‘행복 모드’로 돌아가야 한다고 얘기한다.
우리는 행복을 원한다고 말하며 부정적인 생각으로 고통을 자초한다. 걱정한다고 시험의 최종적인 결과가 달라지는 것도 아닌데 시험 결과를 걱정하며 자학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부정적인 생각의 씨앗은 점점 커져 종국에는 우리를 잠식한다. 심리적 고통을 중단하기 위해서라도 우리는 행복의 길을 선택해야 한다.
스스로 고통받아 마땅하다거나 행복할 자격이 없다는 따위의 생각에 묶여서는 안된다. 행복은 의식적인 선택으로 시작되며 사건 그 자체가 아니라 사건에 대한 생각과 태도에 따라 행복과 불행이 결정된다.
<행복을 풀다>는 공학자의 독특한 시선과 논리로 행복을 증명하는 새로운 행복론이다. 또한 자식을 가슴에 묻고 폭풍처럼 써 내려간, 아들을 향한 아버지의 행복 메시지다. 본인의 비극적인 경험과 고통 속에서 얻은 통찰과 신념을 담은 이 책을 읽으면 우리 모두 자신 안의 ‘행복’을 되찾을 수 있을 것이다.
모 가댓 지음 | 강주헌 옮김 | 한국경제신문 펴냄 | 1만6000원
☞ 본 기사는 <머니S> 제495호(2017년 7월5일~11일)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