킥복서 경력이 있는 여장경찰이 마약사범을 검거해 화제다. 경기남부경찰청은 범인 검거를 위해 킥복싱 등 격투기 대회에 참가하기도 했던 형사가 여장을 해 범죄 소탕에 나선 사연을 최근 전했다.
여장경찰로 범죄자 검거에 나선 인물은 안양만안경찰서 소속 우정훈 형사로, 긴 머리 가발과 치마, 굽 높은 하이힐까지 여장을 갖춰 범죄 현장에 투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우 형사는 킥복싱 등 격투기 대회에 20차례 이상 참가해 전국체전 은메달도 따냈을 정도로 평소 운동을 철저히 해왔다. 우 형사는 형사 생활을 시작한 이후로는 범인 검거와 체력관리를 위해 본격적으로 킥복싱을 시작했고, 대회에도 참가했다.
우 형사는 지난 2~4월 이뤄진 마약사범 수사에 여경이 없어 범인 검거에 어려움을 겪자 여장에 자원하게 된 것으로 전해졌다. 우 형사는 옷차림은 물론 걸음걸이 연습까지 해 단속현장에 투입됐다.
수사팀은 마약사범들이 SNS 등 익명 채팅을 이용해 성관계 목적으로 여성을 만난 뒤 마약범죄를 한다는 첩보를 입수해 범인 검거에 나섰고, 우 형사는 마약사범과 1대1로 만나 현장에서 체포하는 역할을 맡았다. 우 형사 수사팀은 마약류 범죄 집중단속 기간에 체포한 20여명의 범인 가운데 5명을 이런 방식으로 붙잡은 것으로 전해졌다.
우 형사는 통신매체 뉴시스와의 인터뷰에서 "처음에는 여장하는 게 부끄러웠는데, 주변에서 응원을 많이 해서 용기가 났다"며 여장경찰로 단속에 나선 소회를 밝혔다. 또 "마약사범을 어떻게 잡을까 고민하다가 여장이라는 방법을 생각했다. 앞으로도 수사에 도움이 된다면 언제든 여장을 하고 수사에 뛰어들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