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GS샵 '쏘울', (아래)CJ오쇼핑 '고비'. /사진=각 사
가볍고 따뜻한데 부드럽고 고급스럽기까지 한 캐시미어. ‘섬유의 보석’이라 불리는 캐시미어가 TV 속에 들어왔다.
홈쇼핑업계가 백화점에서 주로 판매되던 캐시미어 소재 의류를 합리적인 가격대에 내놓으며 ‘가치소비’를 지향하는 소비자의 마음을 공략 중이다. 찬바람이 솔솔 불면서 홈쇼핑업계의 캐시미어 소재 전쟁이 본격 시작됐다.

◆TV 속으로 들어온 캐시미어 의류


우선 GS샵은 지난 2일 울 전문 브랜드 쏘울(SO,WOOL)의 F/W(가을·겨울)시즌 패션의류 ‘캐시미어 100% 니트 풀오버’를 첫 공개했다. 캐시미어는 ‘보또 쥐세페’ 라인업 중에서 깨끗하고 순수한 빛깔의 하얀염소털을 일일이 빗어 모은 ‘화이트 캐시미어’를 사용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CJ오쇼핑은 캐시미어 마케팅 지난 7일 세계 최대 캐시미어 전문 기업인 ‘고비’(GOBI)사와 업무협약(MOU)을 맺고 올 F/W시즌부터 프리미엄 캐시미어 상품을 대거 선보일 예정이다.

앞서 CJ오쇼핑은 지난해 10월 ‘VW베라왕’, ‘캐서린 말란드리노’ 등 총 12개 브랜드의 캐시미어 소재 패션 상품을 판매하며 약 130억원의 판매주문을 기록한 바 있다. 특히 이번에 협약을 체결한 고비의 ‘캐시미어 숄’은 지난해 10월 방송에서 목표 대비 3배가 넘는 실적을 올리기도 했다. 이에 CJ오쇼핑은 올해 F/W시즌에 소개하는 고비 제품 물량을 100억원 규모로 준비했다. 

(왼쪽) 롯데홈쇼핑 PB 'LBL', (오른쪽) 현대홈쇼핑 PB '라씨엔토'. /사진=각 사 @머니S MNB, 식품 유통 · 프랜차이즈 외식 & 유망 창업 아이템의 모든 것

롯데홈쇼핑은 같은날 자체 패션브랜드 LBL 론칭 방송에서 캐시미어 소재인 ‘홀가먼트 롱니트’, ‘지블리노 숄’, ‘롱코트’, ‘터키산 양털 무스탕 니트 코트’ 등을 선보였다. 방송 2시간 만에 총 주문금액 50억원을 달성하며 목표 대비 270% 초과 달성하는 성과를 냈다.
지난해 9월 틈새시장을 노리고 론칭한 캐시미어 PB ‘LBL’은 론칭 이후 1년간 890억원의 판매고를 올린 바 있다. 올 하반기 롯데홈쇼핑은 캐시미어를 특화한 소재 중심 브랜드로 입지를 굳힐 전망이다.


현대홈쇼핑도 캐시미어 소재를 앞세운 패션브랜드 고급화에 가세했다. 캐시미어 100% 패션의류 PB인 ‘라씨엔토’(Laciento)를 론칭한 것. 현대홈쇼핑에 따르면 라씨엔토는 합성섬유 혼방 없이 캐시미어, 울, 밍크 등 기존 홈쇼핑 의류 대비 가격대가 약 20~40% 높은 프리미엄 소재로 제작된 브랜드다. 이를 통해 고급소재, 홀가먼트 봉제 등에서 얻을 수 있는 편안한 착용감과 광택감을 강조했다.

현대홈쇼핑은 이번 F/W시즌에 니트·코트·원피스·머플러 등 20여종의 아이템을 선보일 예정이다. 각 아이템별로 10만원대부터 100만원대까지 가격을 책정했다. 오는 17일(일)까지 무역센터점 4층 행사장에서 ‘라씨엔토’ 팝업스토어를 연다.

◆홈쇼핑 중심 캐시미어 제품 대중화

이처럼 홈쇼핑업계가 과거 백화점을 중심으로 판매됐던 캐시미어 제품에 경쟁력을 강화하는 것은 합리적 가격대 프리미엄 의류에 대한 고객 수요가 커서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캐시미어 자체가 워낙 최고급 원단이다 보니 예전엔 백화점 고급브랜드 매장에서나 볼 수 있었다”면서 “그런데 2015년부터 홈쇼핑을 중심으로 SPA브랜드 등으로 퍼지며 캐시미어 제품이 대중화된 모습”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량 주문과 혼방 제품으로 가격을 낮춰 품질과 가치를 동시에 추구하는 소비자의 욕구를 만족시키며 캐시미어 대중화에 부채질을 했다”고 설명했다.

홈쇼핑업체들이 자체 브랜드 또는 제휴 형태의 PB브랜드로 지난해보다 한층 고급화된 캐시미어 제품을 내놓으면서 올 하반기 캐시미어 의류 전쟁이 치열해질 조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