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제조업체의 절반 이상이 내년 수출 전망을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반도체 등 IT(정보통신), 석유화학, 기계 관련 업종은 호조세를 기대한 반면 구조조정이 한창인 조선업은 내년에도 수출에 어렵다는 전망을 내놨다.
한국은행이 26일 발표한 지역경제보고서에 수록된 ‘2018년 제조업 수출 전망’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조사대상 260개 제조업체 가운데 54.2%가 ‘올해보다 내년 수출이 증가할 것’이라고 답했다. ‘내년 수출이 감소할 것’이란 응답률은 17.7%로 집계됐다.
업종별로는 정보기술(IT·66.7%)과 석유화학·정제(64.5%), 기계장비(62.1%) 순으로 수출 전망을 밝게 봤고 정보기술과 기계장비는 ‘10% 이상’ 증가라고 답한 경우가 28.2%에 24.1%로 드러났다.
반면 조선은 57.1%가 수출이 더 부진할 것이라고 답해 가장 어둡게 전망했고 자동차는 ‘증가’ 답변 비중이 39.4%로 ‘감소’ 답변 27.3%보다 약간 많았다. 철강은 증가와 감소 전망 비중이 37.5%로 동일했다.
수출 유망지역은 중국(22.5%), 미국(17.9%), 동남아(16.4%) 순으로 드러났다. 중국·미국·일본을 유망지역이라고 답한 비중은 지난해 52.9%에서 48.9%로 약간 낮아지고 동남아시아·유럽연합·인도 등 여타 지역을 답한 비중이 47.1%에서 51.1%로 소폭 증가해 수출지역 다변화가 지속될 것으로 조사됐다.
수출 증가를 전망한 요인으로는 ‘신시장 개척 노력’(23.8%), ‘품질경쟁력 향상’(18.9%), ‘주요 수출 대상국의 경기 개선’(18.4%) 순으로 조선(33.3%)·자동차(23.1%) 분야 등에서는 ‘2017년 감소에 따른 기저효과’가 지목됐다.
기업 규모별로 대기업 54.5%, 중소기업 54%가 내년 수출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했다. 권역별 수출 전망은 수도권(72.9%), 충청권(56.5%), 호남권(52.5%) 등은 올해보다 개선될 것이란 응답 비중이 높았다. 그러나 조선, 철강업체가 밀집된 대경권과 동남권은 응답 기업 60% 가량이 수출이 올해와 비슷하거나 악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수출 증가를 예상한 기업들은 ▲신시장 개척 노력(23.8%) ▲품질경쟁력 향상(18.9%) ▲주요 수출국 경기개선(18.4%) 등을 요인으로 꼽았다. 반면 수출 감소를 전망한 기업들은 ▲글로벌 경쟁심화(22.7%) ▲가격경쟁력 약화(21.1%) ▲수출단가 하락(12.5%) 등을 배경으로 선택했다.
내년 제조업 수출 여건에 세계 수요(48.5%)는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됐다. 다만 글로벌 경쟁(58.4%), 보호무역주의(53.2%), 글로벌 금융시장 변동성(41.9%) 등은 수출에 부정적 요인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응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