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값이 떨어진 데는 원화가 강세인 원인이 컸다. 원화는 국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3%대를 회복하면서 몸 값이 올랐고 북한발 지정학적 리스크도 해소돼 강세를 보이고 있다. 여기에 외국인들이 주식·채권을 순매수하면서 원화의 매력이 꾸준히 오르고 있다.
외환전문가들도 올해 연평균 환율 전망치를 하향조정하는 추세다. 달러가 쌀 때 사들여 환차익을 거둘 수 있는 투자법을 알아보자.
◆한미 기준금리 역전, 달러 값 오를까
달러에 투자하려면 환율변동에 영향을 끼치는 요인들을 살펴봐야 한다. 올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기준금리 인상을 2~3차례 예고해 한미 기준금리 역전이 지속될 전망이다.
현재 미국 기준금리는 1.50~1.75%로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1.50%보다 0.25%포인트 높다. 한국은행은 금리인상에 신중론을 보여 한동안 한미 금리역전 현상이 뚜렷해질 것으로 보인다.
통상 한미 금리가 역전되면 미국 달러가 강세를 보인다. 미국 금융시장에 달러가 유입돼 달러의 수요가 늘어나서다. 하지만 미국은 국제수지 적자에 따른 구조적인 재정적자가 지속되고 트럼프 대통령의 인프라 투자 공약을 실천하기 위해 약달러 정책을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 이는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정책과 흐름도 같이한다.
미국의 실업률이 역대 최저수준을 보이는 점도 약달러 전망에 힘을 싣는다. 실업률이 낮아지면 미국 경제의 성장동력이 더해져 금리인상이 불가피하다.
국내에선 지정학적 리스크가 해소돼 달러약세에 힘을 싣는다. 정부는 이번달 27일 판문점에서 남북점상회담을 개최키로 해 그 어느때 보다 북한발 리스크가 사라지고 있다. 이는 우리나라의 CDS(신용부도스와프)를 안정화시키는 요인이다.
지난달 12일 기준 부도 위험 지표인 한국 CDS는 41.68bp(1bp=0.01%포인트)를 기록했다. 종가 기준으로는 2016년 10월26일(41.47bp) 이후 17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CDS 프리미엄이 낮아진 것은 국가·기업의 신용도가 높아져 채권을 발행 때 비용이 적게 드는 것으로 국가·기업의 부도 위험이 작아졌다는 뜻이다. 남북과 북미의 연쇄 정상회담 합의로 북한 리스크(위험)의 해빙 분위기가 조성돼 CDS는 안정화될 전망이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북한발 리스크가 사라지면서 금융시장 전체적으로 기대감이 형성되고 있다"며 "원화 강세를 가져오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연 2%대 달러예금, 환차익 얻는 달러보험 인기
달러 투자상품 중에선 이자수익이 안정적인 달러예금이 손꼽힌다. SC제일은행은 달러로 1년짜리 정기예금에 가입하면 연 2.5%(세전) 금리를 적용하는 행사를 이달 말까지 진행한다. 달러예금에 처음 가입하는 고객이 대상이며 6개월짜리 달러예금에 가입할 경우 연 2.0%의 금리를 받을 수 있다.
달러예금은 금리보다 환차익이나 환차손이 더 커질 수 있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원화예금은 6개월에서 3년까지 만기가 다양하지만 달러예금은 6개월 또는 길어야 1년~1년반 만기까지만 금리를 고시한다. 또 환전수수료도 중요하다. 가입 시점은 물론 해지와 금융수익 실현 시점에서도 수수료를 내야한다.
달러예금 보다 이자수익을 기대한다면 달러보험에 눈을 돌려보자. 달러보험은 은행의 예·적금처럼 금리연동형 보험상품의 적립금에 적용하는 공시이율은 최소 2% 후반대다. 연 1%대인 달러예금보다 높은 금리가 제공되며 추가 납입과 중도 인출이 가능한 유니버설 기능까지 더하면 혜택은 더 늘어난다.
지난달 메트라이프가 출시한 달러종신보험은 보험료를 달러로 납입하고 보험금, 해지환급금, 중도인출금 등을 모두 달러로 받는 등 달러자산에 금리를 연동한 상품이다. 외화표시 종신보험으로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판매 중이다. 푸르덴셜생명이 ‘무배당 달러 평생소득 변액연금보험’은 매달 100억원이 팔리는 등 인기를 얻고 있다.
다만 달러보험은 장기투자상품이라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달러종신보험은 저축성보험과 달리 수익보다 위험 대비를 목적으로 사망 시 계약시점에 약속한 보험금만 지급한다. 달러저축보험도 장기 투자를 전제로 10년 이상 유지해야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만기까지 달러보험을 유지하지 않으면 금리의 절반가량을 중도해지 수수료로 물어야 한다.
보험사 관계자는 "달러 종신보험은 달러를 기반한 보험으로 원화로 보험료를 납입하는 경우 환율의 변화에 따라 매월 납입하는 보험료가 변동할 수 있다"며 "달러보험이 저축성 또는 보장성인지, 보험료를 일정기간 나눠내는 분납형인지 꼼꼼히 확인 한 후 가입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