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독한대담' 코너에 출연한 서지현 검사에게 김어준은 “성추행은 2010년 10월이다. 세상에 알리기까지 총 8년. 그동안 왜 침묵했나?”라고 물었다.
서지현 검사는 “처음에는 검사장에게 이야기해 사과를 받아주겠다고 했다. 그 말을 믿었다. 그런데 아무런 답변이 없었다. 조직 내에서 문제를 제기하고 법무부 장관 통해 정식 해결하고자 했는데 묵살당하고 아무런 답변을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8년이 흐르는 동안 검찰 내부에서는 이미 많은 사람들이 성추행 사실을 알고 있었다는 것. 서지현 검사는 “임은정 검사가 게시판에 수차례 글을 올렸고,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었다. (임은정 검사는) 최교일 검찰국장에 불려가 ‘당사자가 가만히 있는데 왜 들쑤시고 다녔냐’고 했다고 하더라”며 성추행을 폭로하는 다른 이들에게도 압박을 가했다고 털어놓았다.
안태근 전 검사 성추행에 대해 사회적 고발을 선택한 것에 대해서는 “더 이상 다른 선택의 방법이 없었다. 가해자(안태근 전 검사)가 큰 권력자였기 때문에 모든 사람이 두려워했다. 아무런 방법이 없다고 했고, 그 사실을 알고만 있더라도 불이익 당할까 두려워했다. 잊어보려고 노력했는데 시스템상으로 괴롭힘을 당했다”고 폭로했다.
서 검사는 “2014년 사무 감사가 있었는데 너무 사소한 사안에서 가혹한 지적을 받았다. 사무감사는 업무평가와 같은 것이다. 대부분은 기소유예, 벌금구 형한 것에 대해서 징역해야 하는데 구형이 약하다는 지적이 있었다. 공소시효를 넘겼다고 지적했다. 대검에서 기록을 봤는데 표지에 날짜가 잘못 기재된 것. 공소시효가 지난 것이 아니다. 기록을 열어보지도 않고 지적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다음날 어떤 분께서 내 사표를 빨리 수리하라는 지시를 했다고 들었다”고 한 서 검사는 나흘 동안 여주지청에서 의정부지검, 전주지검, 통영지청까지 네 곳이 바뀌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김어준은 “혹시 실력이 없었던 것 아니냐”는 직설적인 질문을 던졌다. 이에 서 검사는 “전국 특수부에 여검사가 없던 시절에 서울 북부지검 특수부에서 최초로 여검사로 근무했고 법무부 장관상을 2번 수상했고 우수사례로 선정된 것도 10여 차례 있다”며 “1년에 6회가 선정된 적도 있는데 유례없는 사례라고 했다”고 말했다.
“설사 실력이 없었다고 하더라도 이정도 인사는 이례적인 인사”라고 답한 서 검사는 “실력이 없다고 해서 발끈한 것 아니냐”는 김어준의 농담에 환하게 웃었다. 방송 직후 실시간 검색어엔 ‘서지현 검사’가 오르내리며 화제를 모으고 있다. 많은 네티즌은 서지현 검사를 응원한다는 반응이다.